[사회] 플라스틱 127톤 줄인다…한국도 질소 충전 먹는샘물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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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서울 서초구청에서 열린 2024 지구사랑 서초 탄소중립 페스타에서 참가자들이 투명 페트병 수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생수병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양을 줄이기 위해 질소 충전 방식으로 제조된 먹는 샘물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된다고 환경부가 3일 발표했다. 8일 시중에 출시되는 롯데칠성음료 상품 '아이시스 N'이다.

질소 충전이 어떻게 플라스틱 저감에 도움이 된다는 걸까. 환경부 관계자는 “기존의 플라스틱 생수병은 두께가 굉장히 두꺼운 편인데,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은 플라스틱 두께가 얇게 제조됐다. 두께가 얇아지면 생수 제품이 유통 단계에서 찌그러져 상품성을 잃는데 질소는 제품 모양을 유지하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질소 충전은 제조사가 ‘식품첨가물의 기준과 규격’에서 정하는 액체 질소를 기체 질소와 함께 용기 내부에 충전하면, 페트병 내에 주입된 액체 질소가 기체로 바뀌어 팽창하면서 페트병 내부 압력이 증가해 용기 모양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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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병 질소 충전 원리 설명 자료. 사진 환경부

이번에 출시되는 아이시스 N은 질소 충전 이전의 기존 용기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이 19% 적다. 기존 용기의 개당 무게는 500mL 기준 11.6g이었지만, 질소 충전 용기 무게는 9.4g이다. “얇아진 만큼 구겨서 재활용으로 분류 배출하기도 편리할 것”이라고 환경부 관계자는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자사의 생수 판매량을 기준으로 추산한 결과 매해 약 127톤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먹는 샘물에는 질소 충전을 하지 않았다. 해외에서는 네슬레, 알디, 코카콜라, 펩시콜라 등의 제조사가 먹는 샘물 상품에도 질소 충전을 하고 있었지만, 국내에선 안전성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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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출시되는 질소 충전 먹는 샘물 아이시스 N. 사진 환경부

환경부 소속 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021년 상반기에 질소 충전 병입수의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 먹는샘물 수질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환경부는 2021년도 하반기부터 롯데칠성음료와 질소 충전 먹는샘물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환경부는 해당 제품의 유통과 판매에서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보면서 생수 표시기준(질소 충전 제품 표기 여부 등)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다른 제조업체 생수 제품에도 질소 충전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저감하는 방식이 적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이승환 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롯데칠성음료가 2020년도부터 자발적으로 질소 충전 제품 생산의 협력을 제안해 저용량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향후 질소 충전 먹는 샘물 제품이 확대되도록 제도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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