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메네이, 헤즈볼라 수장 피살 전 이스라엘 암살계획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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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 광장에서 반 이스라엘 시위대가 27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초상화 아래에 꽃을 놓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에게 사전에 이스라엘의 암살 계획을 알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나스랄라의 사망 이후 이란과 헤즈볼라의 신뢰 관계가 흔들리는 조짐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란 고위 관리는 하메네이가 지난달 17~18일 헤즈볼라 무장대원들의 통신수단인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폭발 사건 이후 나스랄라에 특사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하메네이가 특사를 통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내부에 정보원을 두고 있으며, 나스랄라를 암살하려 한다는 정보를 전하고 이란으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하마네이가 보낸 특사는 나스랄라와 함께 사망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작전 부사령관 압바스 닐포루샨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닐포루샨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이 나스랄라를 표적으로 삼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헤즈볼라 본부에 가한 폭격으로 벙커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하메네이는 나스랄라 사망 이후 신변 안전을 위해 이란 내 안전지대로 대피한 상태다. 이란 고위 관리는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직접 지시했다고도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일 이스라엘에 약 200기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이번 공격이 나스랄라와 닐포루샨,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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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AFP=연합뉴스

로이터는 나스랄라를 비롯해 헤즈볼라 지도층의 연이은 사망으로 이란과 헤즈볼라 간 신뢰에 금이 가고 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삐삐 폭발 사건 이후 구성원 수백명을 심문하는 등 이스라엘 첩자를 제거하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수사를 이끌던 고위 간부마저 나스랄라 사망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헤즈볼라는 최고위급 성직자인 나스랄라에 대한 장례 일정도 잡지 못할 정도로 혼란한 상황이다.

이란에서도 내부 첩자를 잡기 위한 대대적인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해외여행을 한 적이 있거나 외국에 친척이 있는 사람들이 주요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레바논을 방문한 혁명수비대원들이 의심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 다른 이란 고위 관리는 "최고지도자는 이제 누구도 믿지 않는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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