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기 연착륙 힘받는 미국, 금리인하 속도조절론…한은은 이달 피벗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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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경기 연착륙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빅 컷(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 대신 ‘베이비 컷(0.25%포인트 인하)’를 택할 가능성이 커졌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1월 Fed의 금리 인하 폭 전망치를 0.5%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하향 조정했다. 전날 발표된 9월 고용보고서가 경기 침체 우려를 씻어내면서다. 비농업고용이 25만4000명 늘어 예상치(14만명)를 훌쩍 넘었을 뿐 아니라,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실업률은 4.1%로 7월(4.3%)과 8월(4.2%)에 이어 하락했고,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4% 늘어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앞서 시장에 경기 침체 우려를 안겼던 7월과 8월 수치도 수정됐다. 7월 비농업고용은 8만9000명에서 14만4000명으로, 8월 수치는 14만2000명에서 15만9000명으로 상향조정됐다.
일각에서는 Fed가 다음 달 기준금리(현 4.75~5.00%) 동결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10일 발표될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치(전년 동월 대비 2.3%)보다 높게 나타날 경우, 추가 인하를 망설일 수 있다는 의미다. 미 투자자문사 야르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르데니 최고경영자는 “경기 여건 등을 고려하면 9월 0.50%포인트 인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연내 추가 인하가 없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 정세로 인한 물가 상승 가능성도 변수다.
미국 고용지표, 경기 침체 우려 씻어내…“내달 금리 동결” 전망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경제가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에 가까운 상태”라고 평가하면서도 “중동 지역의 갈등이 폭발하면 국제유가가 급등해 물가 상승세를 자극할 수 있다”고 봤다. 지난주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8% 넘게 상승한 바 있다.
Fed가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고민하는 가운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1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한은이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3년 2개월 만에 통화 긴축 기조를 마무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1.6% 올라 한은 목표치(2%)를 이미 밑도는 상태인 데다, 민간소비·투자 등 내수 회복세가 더뎌서다. 한은 금통위가 우려했던 집값과 가계부채 급등세도 9월 들어 둔화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5조6029억원 늘어, 증가 폭을 8월(+9조6259억원)보다 줄였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가계부채 대응이 강화하고 있는 만큼, 한은은 경기와 물가 대응을 위한 통화 완화 정책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9월 가계부채 지표는 추석 연휴로 영업일이 감소하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둔화세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우세할 경우, 한은이 금리 동결을 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직 주택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는 증거가 부족한 만큼, 한 달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통위가 금리 인하를 선택할 가능성은 작다”며 11월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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