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The Butter] 비영리 캠페인에 경영 노하우를 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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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인터뷰
지난달 25일 만난 신동엽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는 월드비전 ‘피니시 더 잡(Finish the Job) 캠페인’ 위원회에 전문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그는 국내에 몇 안 되는 조직이론 전문가다. 위원회에 참가한 50여 명의 전문위원과 함께 캠페인 성공을 위한 경영학 관점의 자문을 맡았다.
- 캠페인 위원회 구성이 독특하다.
- “위원회는 전·현직 경영 전문가나 법률가, 학계 연구자들로 구성됐다. 위원장인 윤세리 법무법인 율촌 명예대표변호사를 중심으로 경영인들이 다수 포함됐다. 펀드레이징이나 자원봉사 전문가들은 월드비전 내부에 있기 때문에 위원회는 경영·기획·관리 전문가들로 꾸렸다. 비영리사업을 좀 더 체계화하고 고도화하는 역할이다.”
- 비영리 캠페인에 경영 전문가들 자문이 필요한가.
- “비영리단체가 잘못되면 사회에 필요한 큰 부분이 무너지게 된다. 비영리는 시장의 실패와 정부의 실패를 감당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히려 영리 기업보다 비영리에 경영적 사고가 필요하다.”
- ‘경영적 사고’란.
- “사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전역에 광범위하게 지원하느냐, 아니면 한 국가에 선택과 집중을 하느냐를 놓고 선택할 때 경영적 사고가 필요하다. 한정된 시간과 자원을 어디에 어떻게 집중하는 게 합리적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위원회에서는 이런 문제를 놓고 자유 토론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기업 경영의 노하우를 비영리 분야에 적용해 어떤 식으로 개선하고 혁신해야 하는지를 제안하고 있다.”
- 영리와 비영리의 관점이 많이 다를 것 같은데.
- “다르지 않다. 목적 함수만 다를 뿐이다. 영리의 목적 함수가 ‘이윤 창출’이라면, 비영리 부문은 그 자리에 ‘가치 창출’을 넣으면 된다. 목적 달성에만 초점을 맞추면 기업 경영에 쓰이는 논리나 시스템의 80~90%는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 효율성을 높이는 건가.
- “그건 아니다. 위원회에서 ‘이윤 추구의 효율성은 절대 금기’라고 강조하는 게 제 역할이자 비영리 경영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이나 정부도 경영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효율성을 추구하지 않는 것과 같다.”
- 월드비전이 5년 안에 아프리카 잠비아의 ‘물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겠다는 목표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 “마을에 물이 공급되면 아이들이 물을 얻기 위해서 허비하는 시간에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된다. 직업을 가질 수 있고, 소득이 생겨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한 나라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건 새로운 접근인 동시에 경영 관점에서도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본다.”
- 위원회의 목표는 무엇인가.
- “이제 1년 남짓 지났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위원들이 아이디어를 모으고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 캠페인 위원회 활동으로 비영리 조직의 바람직한 미래 방향과 사회적가치 창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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