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수 회복 더디다” KDI, 낙관론 선그어…정부 진단과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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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가 내수 부진을 지적한 건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째다. “부문별로 속도 차이가 있지만 완만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정부의 낙관론과는 여전히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KDI는 1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동향 10월호’를 발표했다. 지난달엔 내수 회복 지연의 원인을 ‘고금리 기조’에서 찾았다면 이번 달에는 ‘건설투자 부진’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공사 실적을 금액으로 환산한 건설기성(불변)은 지난 8월 1년 전 대비 9% 줄어 전월(-5.2%)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KDI는 건설투자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건설수주의 감소세가 지난해부터 누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부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내수의 핵심 지표인 소비도 미약하다는 판단이다. 8월 서비스 소비는 숙박·음식점업의 부진이 완화되면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소매판매는 1.3% 감소해 전월(-2.2%)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4.1%)·가전제품(-4.4%)·통신기기 및 컴퓨터(-14.1%)·의복(-3.5%)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수출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통신(ICT) 품목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봤다. 9월 수출은 1년 전보다 7.5% 늘었다. 생산 지표도 양호하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금리가 내려가고 수출 효과가 파급되면 내수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중동분쟁으로 유가가 오르면 내수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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