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감장서도 “와, 한강”…책 주문 폭주로 서점 사이트 마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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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은 국내 문학계와 출판계에도 놀라움과 기쁨을 안겨줬다. 창비 염종선 대표는 10일 “한국 문학의 쾌거”라고 환호했다. 그는 “K문화에서 그동안 영화나 대중음악 등은 익히 알려졌는데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 문학”이라며 “한국 문학이 세계에 알려지고 인정받았다는 것은 문학이 침체된 지금,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문학과지성사 이광호 대표는 “한국 문학은 세계 문학에서 주변부의 언어, 주변부의 문학이었는데 이를 극복하고 세계 문학의 중심으로 진입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소설가 김별아 작가는 “예상하지 못하고 있던 와중에 소식을 듣고 놀랐다. 다들 기뻐하고 있다”며 “세대가 바뀐, 상대적으로 젊은 축에 속하는 작가가 받아서 더욱 고무적”이라고 반가워했다.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프랑스어로 펴낸 프랑스 출판사 그라세(Grasset)의 조하킴 슈네프 편집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언젠가 그가 노벨문학상을 받을 거라고 확신했지만 오늘이 그날이 될 거라곤 생각지도 못 했다”고 말했다. 한강의 수상 소식은 미국·일본·유럽 등 각국에서 긴급 속보로 타전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호외’라는 표현까지 쓰며 “한국인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건 처음이며, 아시아 여성으로서도 처음”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노벨문학상은 오랜 기간 유럽과 북미 지역 작가에 치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지금까지 119명의 수상자 중 여성은 17명이 불과했다”며 수상 의의를 짚었다. AP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에서 성공하는 등 한국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이 커지는 시기에 이뤄진 수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한강 작가님을 오래전 EBS 오디오북의 진행자로서 처음 접했다”면서 “조용하면서도 꾹꾹 눌러 말하는 목소리가 참 좋아서 아직도 가끔 듣는다. 이날 국감장에서도 환호가 나왔다. 이런 날도 오는군요”라고 적었다. 문체위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국정감사 도중 “박수 한번 치고 가게 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주문이 폭주하면서 대형 서점 사이트가 한때 마비되는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교보문고 실시간 베스트셀러를 보면 1위부터 9위까지 한강의 서적이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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