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000년에 한 번 내릴 비"…38개 토네이도, 美강타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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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당국은 허리케인 영향으로 고령자를 위한 이동식 주택들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연합뉴스=UPI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으로 최소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허리케인은 상륙하기 하기 전 '역대 최대 규모'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급격히 세력이 약해져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공식 확인된 사망자가 4명이라고 밝혔지만,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같은 날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밀턴의 영향으로 최소 10명이 숨졌다고 했다. 마요르카스 장관은 "보고 받은 바로는 27개의 토네이도가 다수의 시설물에 큰 피해를 줬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우리는 피해 복구를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상황이 정리되면 인명 피해 규모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AP통신은 플로리다 동부 해안의 세인트 루시 카운티에서만 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고, NBC뉴스는 정부가 공개한 수치보다 2명 많은 최소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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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곳곳이 홍수에 잠겼다. 연합뉴스= AP

허리케인 최고 등급이었던 밀턴은 9일 오후 8시쯤 플로리다 해안에 상륙할 때는 3등급으로 위력이 약해졌다. 이후 90여분 만에 2등급으로 낮아졌고, 10일 새벽 다시 1등급으로 약화했다.

당초 예상보다는 빠르게 약해졌지만 피해가 속출했다. 340만 가구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고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선 3시간 동안 228.6㎜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 지역 3개월 평균 강우량으로, 확률상 1000년에 한 번 내릴 법한 강우량이라고 CNN은 전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구장 지붕이 뜯겨 날아가기도 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는 최고 시속 115마일(185㎞)의 강풍을 견딜 수 있게 설계 됐지만, 밀턴의 위력을 피해가진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8개 토네이도가 13개 카운티를 할퀴고 지나갔다"며 8만명 이상이 대피 명령을 준수하면서 피해 규모를 줄였다고 밝혔다. 또 피해 지역에 복구를 위해 의회가 예산을 신속히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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