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강,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했다…"10여곡 잔잔한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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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54)은 가수 데뷔를 하지 않았지만 싱어송라이터로 나선 적이 있다.
한강은 2007년 펴낸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비채)의 권말부록으로 실린 음반에 실린 열곡을 직접 만들었다.
그는 연극 '12월 이야기'에 소개된 ‘12월 이야기’, 나무에 대한 경외감을 노래한 ‘나무는 언제나 내 곁에’, ‘안녕이라 말했다 해도’, ‘새벽의 노래’, ‘햇빛이면 돼’, ‘가만가만, 노래’ 등을 작사·작곡하고 노래까지 불렀다.
객원가수를 쓰고 싶었지만, 절친한 한정림 음악감독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녹음까지 했다.
한강은 악보를 그리지 못해 자신의 머릿속에 맴돈 멜로디를 녹음해뒀다. 전문가가 그걸 채보해 피아노, 첼로, 베이스, 오보에 등의 편성으로 연주를 해 만들었다. 노래 장르는 주로 팝 발라드다. 탁월한 가창력은 아니지만, 차분하게 부르는 가운데 빚어낸 순정한 떨림이 잔잔한 울림을 안긴다.
한강은 이 산문집 발매 이후 채널 예스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나를 숨기고 싶었다. 소설을 쓸 때도 나를 지우고 이야기 뒤로 숨었다. 그런데 숨을 수 없는 일, 목소리는 굉장히 육체적인 자기다. 그런 일을 하다 보니까 그런 경계가 사라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한강은 한국인 최초로 202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책 속에 묻혀 살던 소녀는 끊임없이 ‘인간’에 관해 고뇌했고 이를 글로 풀어낸 끝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중 최초로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이 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한강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며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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