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건강한 가족] 합병증 위험 큰 소아 탈장, 몸에 부담 적은 고위결찰술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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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탐방 기쁨병원

의사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수술
국소마취 후 15분이면 치료 끝나
통증 적고 후유증 없이 당일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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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식 기쁨병원 병원장은 “고위결찰술을 받고 나면 마취 후유증에 대한 염려 없이 수술 당일 퇴원하고 대부분은 다음 날부터 일상적인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인성욱 객원기자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게 ‘관찰력’이다. 아이들은 성인과 달리 아픈 부위와 증상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평소 씻기거나 옷을 갈아입힐 때 세심하게 몸을 살펴야 하는 이유다. 만약 이 과정에서 배 부근에 ‘볼록’ 튀어나온 부분을 발견했다면 탈장을 의심해야 한다. 탈장은 신체 장기가 제자리에 있지 않고 약해진 부위 등을 통해 돌출되거나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강윤식 기쁨병원 병원장은 “소아 탈장의 경우 합병증 위험이 커 가능하면 발견 2주 이내에 수술을 받는 게 좋다”며 “다만 어떤 병원을 택하느냐에 따라 후유증 발생 여부와 재발률이 달라질 수 있어 치료 기관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아 탈장은 보통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선천적인 요인은 제대로 닫히지 않은 초상돌기다. 고환이 제 위치를 잡기 위해 이동하는 통로인 초상돌기가 자연적으로 막히지 않고 남아 이곳을 통해 탈장이 일어날 수 있다. 후천적으로는 기침, 울음, 변비로 인한 힘주기 등으로 복압을 자주 올릴 때 약한 부위를 통해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소아 탈장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수술. 하지만 어린 자녀를 둔 보호자는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마취에 대한 불안함, 수술 후 흉터와 합병증 발생 우려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에 자리한 기쁨병원에서는 이러한 보호자의 걱정은 덜고 치료 효과는 극대화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뇌 발달 왕성, 전신 마취 피하는 게 좋아

소아 탈장의 수술법은 크게 고위결찰술과 복강경 수술로 나뉜다. 이 중 기쁨병원이 집중하는 방법은 고위결찰술이다. 피부를 1.5㎝가량 절개한 다음 의사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튀어나온 탈장 주머니를 제자리로 넣고 벌어진 틈을 봉합하는 방식이다. 반면에 복강경 수술은 배에 구멍을 뚫어 기구를 삽입한 뒤 카메라로 상태를 확인하며 수술을 한다.

이곳에서 고위결찰술을 고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마취 문제 때문이다. 복강경 수술은 전신 마취를 해야 하지만 고위결찰술은 국소마취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강 병원장은 “뇌가 왕성하게 발달하는 시기에는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되도록 전신 마취를 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고위결찰술을 이용하면 아이 몸에 부담을 덜 주고 폐렴 같은 전신 마취의 부작용을 피하면서 효과적으로 소아 탈장을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소마취를 할 경우 아이가 수술 중에 불안해하거나 움직일까 봐 걱정하는 부모도 있다. 고위결찰술을 할 때는 10~20분간 지속하는 수면 유도제를 이용해 아이를 잠들게 한 뒤 바로 서너 시간 효과가 이어지는 국소마취 주사를 놓는다. 강 병원장은 “수술을 하는 약 15분간 아이는 스스로 숨을 쉬면서 편하게 잠을 자고 통증도 전혀 느끼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수술이 끝난 뒤에도 국소마취 효과가 지속해 통증을 덜 느끼고 후유증 없이 당일 퇴원할 수 있다.

기쁨병원에서는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도 환자와 보호자의 고충을 줄였다. 의료진은 고위결찰술을 하며 그대로 놔둬도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피부 속 탈장 부위를 꼼꼼하게 봉합한다. 이후 피부 겉면에 의료용 본드를 발라 살이 자연스럽게 잘 붙을 수 있도록 한다. 절개한 상처 부위를 실로 꿰매지 않으니 추후 드레싱을 하거나 실밥 제거를 위해 병원을 찾을 필요가 없고 의료용 본드가 방수막 역할을 해 다음 날부터 바로 샤워도 가능하다.

3만 건 넘는 탈장 수술 실적 보유

낮은 재발률은 기쁨병원이 고위결찰술에 집중하는 또 다른 이유다. 고위결찰술의 재발률은 1% 미만에 불과하다. 또 강 병원장은 “복강경 수술과 달리 고위결찰술로는 숨어 있는 탈장을 찾아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보호자도 있는데, 우리 병원에서는 숙련된 전문의들이 수술 전 초음파 검사로 추가 탈장이 있는지를 확인해 조치한다”고 했다.

질환의 재발 못지않게 부모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흉터다. 고위결찰술 과정에서 생긴 흉터의 경우 절개 부위가 팬티라인 아래에 감춰져 잘 보이지 않고 아이가 자라면서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옅어진다.

하지만 장점이 많아도 의료진 입장에서 시행하기가 쉽지 않은 게 고위결찰술이기도 하다. 가뜩이나 작은 아이들의 몸에 미세하게 절개를 하고 직접 눈으로 보며 작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장이 생기는 곳은 혈관, 신경, 근육이 집합해 있는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풍부한 해부학 지식과 임상 경험이 뒷받침돼야 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외과 전문병원인 기쁨병원은 3만여 건의 탈장 수술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의사들도 10년 이상의 전문의들로 구성돼 있다. 강 병원장의 경우 2001년 국내 최초로 탈장 전문 센터를 개설하는 등 탈장 분야에서 특히 높은 전문성을 자랑하고 있다. 강 병원장은 “생후 25개월 이상의 모든 소아는 수면 주사 후 국소마취로 고위결찰술이 가능하다”며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으니 탈장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그 즉시 병원을 방문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강윤식 병원장이 풀어준 소아 탈장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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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탈장 튀어나온 부분이 누를 때 들어가도 의심해야 한다(O)
누를 때 들어간다고 해도 아이 배 부근에 볼록 튀어나오는 증상이 있다면 탈장을 의심해 봐야 한다. 소아 탈장이 가장 흔하게 생기는 곳은 사타구니와 배꼽이다. 아이가 울거나 기침을 하는 등 힘을 줄 때 해당 부위의 볼록한 부분이 더욱 뚜렷해 보이고 누웠을 때는 덩어리가 사라지곤 한다. 이물감으로 불편함을 느껴 아이가 이유 없이 울거나 보챌 수도 있다. 특히 소아 탈장은 남아에게서 발생할 확률이 더 높아 아들을 키우는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놔두면 저절로 나아진다(X)
탈장은 그대로 둔다고 해서 저절로 나아지지 않는다. 오직 수술로만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더욱이 소아는 성인보다 탈장 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더 크다. 삐져나온 장이 근육 틈에 끼면서 혈액순환이 차단돼 괴사하는 일이 대표적이다. 이때는 응급수술이 필요하고 수술 후에도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 남자아이의 경우 소아 탈장으로 인해 고환 기능이 약해지기도 한다. 따라서 자녀가 탈장일 때는 지체하지 않고 빠르게 치료를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탈장대로 관리가 가능하다(X)
종종 탈장대를 사용해 소아·청소년 자녀의 탈장을 관리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보호자들이 있지만 오해다. 탈장대는 탈장 부위를 압박해 장기나 조직이 돌출되는 일을 일시적으로 막아주는 기구로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이로 인해 장이 눌려 장기가 손상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어 착용을 피해야 한다. 탈장대 탓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들이 눌려 고환의 혈액순환에 지장이 생길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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