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인도 셋 중 하나 ‘나혼산’ 시대…24% “재산 다 쓰고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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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노인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소득·자산·학력 수준이 전 세대보다 높아지고 생활도 활동적인 ‘새로운’ 노년층이 늘고 있다. 베이비부머(1955~63년생)가 노인 대열에 합류하며 나타난 현상이다. 16일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복지부는 2008년부터 3년 주기로 65세 이상 노인의 사회·경제활동, 생활환경, 가치관 등을 조사한다. 지난해에는 1만78명을 방문·면접 조사했다.

국내 노인의 연간 가구소득은 3469만원, 개인소득은 2164만원, 금융자산은 4912만원, 부동산자산은 3억1817만원으로, 모두 2020년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2020년 당시 가구소득은 3027만원, 개인소득은 1558만원, 금융자산은 3213만원, 부동산자산은 2억6183만원이었다. 소득 출처는 근로 및 사업(53.8%), 공적 이전(25.9%), 사적 이전(8.0%), 재산(6.7%)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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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특히 자녀한테 받는 용돈 등을 의미하는 사적 이전 소득은 2008년 30.4%에서 많이 감소했다. 일하는 노인 비중은 계속 증가해 2017년 30.9%에서 2020년 36.9%, 2023년 39.0%로 나타났다. 학력 수준도 높아지는 추세다. 최종 학력 중 고교 졸업은 2020년 28.4%에서 2023년 31.2%로, 전문대 이상 졸업은 5.9%에서 7.0%로 높아졌다.

가치관 변화도 감지된다.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 기준을 물었더니 평균 71.6세로 나왔다. 2020년(70.5세)보다 1.1세 상승했다.

재산상속 방식 조사에서는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상속’(51.4%), ‘자신 및 배우자를 위해 사용’(24.2%), ‘부양을 많이 한 자녀에게 많이 상속’(8.8%),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녀에게 많이 상속’(8.4%), ‘장남에게 많이 상속’(6.5%) 순으로 답했다. ‘자신 및 배우자를 위해 사용’ 응답은 2008년 첫 조사 당시 9.2%에 불과했는데, 2014년 15.2%, 2020년 17.4% 등 꾸준한 증가세다.

임을기 복지부 노인정책국장은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으로 많이 진입했는데, 이들은 재산을 상속하기보다 본인이 사용하고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다소 나아졌다. 우울 증상이 있는 노인은 11.3%, 최근 1년간 낙상사고 경험은 5.6%, 최근 1개월간 병·의원 외래진료 이용 비율은 68.8%로 조사됐다. 2020년보다 각각 2.2%P, 1.6%P, 1.8%P 낮아졌다. 평균 2.2개의 만성질환을 가졌고, 만성질환이 없는 노인은 13.9%였다.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은 10명 중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가구 형태는 부부 가구(55.2%), 1인 가구(32.8%), 자녀 동거 가구(10.3%) 순이었다. 1인 가구인 ‘독거노인’ 비율은 2020년 19.8%보다 13.0%P 급등한 반면, 자녀 동거 가구 비율은 20.1%에서 9.8%P로 급락했다.

강은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베이비부머의 경우 이혼이나 별거 뒤 1인 가구 상태로 노년기에 진입하는 비율이 늘었고, 85세 이상에서는 (배우자) 사별 비율이 높은데 사별 후에도 자녀와 함께 살지 않는 비율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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