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397경기 중 KS만 없다…강민호, 20년 한 풀까

본문

17290920907627.jpg

삼성의 플레이오프 2연승을 이끌며 한국시리즈 무대와 가까워진 강민호(오른쪽). [뉴스1]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39)는 ‘통산 최다’ 기록을 여럿 갖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기록은 최다출전. 역대 KBO리그 페넌트레이스에서 가장 많은 2369경기를 뛰었다. 2위 최정(37·SSG 랜더스)의 2283경기, 3위 박용택(45·은퇴)의 2237경기를 앞지르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포수 최다홈런 기록도 강민호가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14홈런의 박경완(52·은퇴)을 뛰어넘어 포수 최다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올해 19개의 아치를 추가하면서 통산 338홈런으로 거포 안방마님의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강민호는 ‘불명예 최다’ 타이틀도 갖고 있다. 바로 가장 오랫동안 한국시리즈를 밟지 못한 선수라는 수식어다. 통산 2000경기 이상 출전한 야수 22명 가운데 아직 한국시리즈를 경험해보지 못한 선수는 강민호와 2058경기의 손아섭(36·NC 다이노스)뿐이다.

2004년 데뷔한 강민호가 마침내 20년 맺힌 한을 풀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삼성이 지난 13일과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2차전에서 잇달아 LG 트윈스를 제압하면서 한국시리즈(7전 4승제) 진출까지 딱 1승만을 남겨놨다.

강민호는 15일 2차전이 끝난 뒤 “선수들이 자기 몫을 잘 해주고 있다. 마운드가 경기 초반 실점을 최소화하는 사이 타선에서 빨리 점수를 뽑아주면서 경기가 쉽게 풀렸다”며 “2연승을 해서 그런지 벤치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포스트시즌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 흐름을 탄 점이 고무적이다.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했다.

포철공고를 나온 강민호는 2004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다. 입단 초기부터 장타력을 갖춘 포수로 주목받았다. 2006년 롯데의 주전 안방마님 자리를 꿰찬 뒤로는 더욱 승승장구했다. 2008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처음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고, 이후에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수차례 경험했다.

17290920909247.jpg

정근영 디자이너

강민호는 2018년 삼성 이적 후 2021년과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주전 마스크를 쓰고 활약했다. 정규시즌 2369경기와 가을야구 28경기를 모두 합하면 2397게임이나 뛴 베테랑이지만, 강민호에게 한국시리즈는 여전히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다.

강민호는 “아직 한국시리즈까지 생각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이번이 정말 좋은 기회임은 틀림없다. 절호의 찬스가 온 만큼 놓치고 싶지 않다. 빨리 3차전을 잡고 여유 있게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싶다”고 했다.

삼성은 가을야구를 앞두고 코너 시볼드(28·미국)가 오른쪽 어깨를 다쳐 엔트리에서 빠졌다. 또, 마무리 오승환(42)마저 구위 난조로 합류하지 못했다. 그러나 대니 레예스(28·도미니카공화국)와 원태인(24)이 마운드를 지키면서 1·2차전을 모두 잡았다. 안방마님 강민호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오)승환이 형과 약속을 했다. 이번 시리즈는 함께하지 못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선 꼭 같이 하게끔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약속대로 승환 형에게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안기겠다”고 밝혔다.

한편 2차전에서 2루 도루를 하다가 무릎을 다친 삼성 외야수 구자욱(31)은 치료를 위해 16일 일본 요코하마로 건너갔다. 삼성 관계자는 “3차전 출전은 어려워도 남은 경기 복귀를 위해 일본에서 집중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6,591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