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0일 내년 1월 인도 시장에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EV'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 현대차

인도 증시 상장을 앞둔 현대차가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을 공략한다.

20일 현대차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EV'를 내년 1월 인도에서 출시한다고 밝혔다. 크레타 EV는 2015년 출시한 현대차의 첫 인도 전략 SUV인 크레타의 전기차 모델이다. 현대차가 1998년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이후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건 크레타 EV가 처음이다. 상세 제원은 출시 시점에 공개된다.

현대차는 지난달에도 인도에서 SUV 차량을 출시했다. 인도 전략 3열 SUV인 알카자르의 부분변경 모델로, 새로워진 외관과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을 추가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인도에서 현대차가 출시힌 전략 차종은 인도의 문화적·지리적 환경을 고려해 현지 맞춤형으로 개발됐다. 대가족 문화를 반영해 뒷좌석 공간을 넓혔고, 열악한 도로 사정에 맞게 최저 지상고를 높이거나 실내 공기청정기를 탑재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현지 수요를 반영해 현대차는 인도에서 크레타·알카자르 외에도 엑스터·베뉴·투싼·아이오닉5 등 총 6종의 SUV 라인업을 구축했다. 실제 현대차의 인도 판매량 중 SUV 비중은 커지는 추세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판매 차량(60만2111대)의 절반이 넘는 36만854대가 SUV였고, 올해는 9월까지 판매된 45만9411대 중 SUV가 30만8462대에 달했다. SUV 판매 상승세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올해 인도 시장에서 60만5000를 판매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달성시 지난해 세운 연간 최다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지난해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14.6%를 차하며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전체 브랜드 중 2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미국 GM으로부터 마하라슈트라 주에 위치한 푸네 공장을 인수했다. 이곳에 현대차의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적용해 2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설비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푸네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차는 첸나이 공장(82만 4000대)과 푸네 공장을 중심으로 인도에서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한편, 현대차 인도법인은 오는 22일 뭄바이 증시에 상장해 주식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5∼17일 진행된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을 위한 주식 배정 청약에서 물량이 모두 판매됐다. 공모가가 예상 가격의 상단에서 결정되면서 현대차 인도법인의 가치는 약 190억 달러(26조원)로 평가됐다. 현대차는 이번 상장으로 33억 달러(약 4조5000억원)를 조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