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산부인과 심각 위기…의사 33%가 60대 이상, 20대 9명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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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곽여성병원이 폐업했다. 이 병원은 2018년 전국 분만 1위였지만 저출생 영향으로 문을 닫고 산후조리원만 운영하고 있다. 뉴스1

산부인과 전문의 3명 중 1명이 60대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낮은 진료비 가격, 사고 위험 등으로 젊은 의사들이 산부인과 기피하기 때문이다.

박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산부인과 전문의는 6082명이다. 평균 연령이 54.5세에 이른다. 60대 이상이 33%인 반면, 30대 이하 전문의는 708명으로 11.6%에 그쳤다.

특히 30세 미만 20대 전문의는 9명에 그쳤다. 앞으로 산부인과 노령화가 더 심각해질 거란 의미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60.8세로 전국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 59.6세, 전남 59.1세 순이었다. 전국 평균보다 나이가 낮은 곳은 세종·서울·경기·대구 등 4개 지역인데 이마저도 모두 평균 51세를 넘겼다.

경북은 여성 인구 대비 산부인과 전문의 수를 집계한 통계에서도 가장 지표가 나빴다. 여성 1000명 당 산부인과 의사가 0.16명으로 전국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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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이에 대해 산부인과의사회는 "수가를 높이고 분만 사고가 나면 국가가 책임지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의료진 노력에도 피할 수 없던 사고라면 국가가 100% 책임지는 보장이 있어야 의사들이 산부인과에 들어온다는 얘기다.

지난 13일 김재연 산부인과의사회 회장에 따르면, 고위험 산모를 맡고 있는 전국 대학병원 산과 전문의 중 4명 중 3명은 사직을 고민하고 있다. 의사회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산부인과 인프라가 필수인 만큼 정부가 지원하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전국에서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는 463개였다. 10년 전인 2013년 706개에서 30% 이상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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