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각) 태국 방콕 차오프라야강에서 라마 10세 국왕(왼쪽)의 72세 생일 기념 왕실 바지선 행사가 열렸다. 라마 10세 국왕 옆은 네 번째 부인인 수티다 왕비. AFP=연합뉴스

방탕하고 사치스러운 사생활로 인해 논란의 중심이었던 태국 국왕 라마 10세(본명 마하 와치랄롱꼰)의 72세 생일을 맞아 성대한 축하 행사가 열렸다.

2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라마 10세는 이날 오후 방콕 차오프라야강에서 자신의 72세 생일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아룬 사원의 승려들에게 왕실의 승복을 전달하기 위한 행사를 열었다.

이날 차오프라야강에는황금으로 꾸며진 왕실 바지선과 수십 대의 전통 바지선 행렬로 북새통을 이뤘다. 태국 해군 2200명이 노 젓는 인력으로 동원됐다.

바지선 행렬은 태국의 오랜 역사를 가진 의식이다. 국가적으로 상서로운 일이 있을 때 열린다. 이번 의식은 2019년 대관식과 지난 10월 왕실 승복 헌납식에 이어 라마 10세 국왕 통치 기간 중 세 번째로 개최됐다.

왕실 바지선에는 라마 10세와 수티다(46) 왕비를 비롯해 시리반나바리나리라타나 공주와 디팡콘라스미조티 왕자 등이 탑승했다. 와쿠스리 부두에서 바지선을 타고 출발한 이들은 승려들이 있는 아룬 사원까지 약 4.2㎞ 거리를 바지선을 타고 이동했다.

27일(현지시각) 태국 방콕 차오프라야강에서 라마 10세 국왕의 72세 생일 기념 왕실 바지선 행사가 열렸다. AFP=연합뉴스

2016년 12월 왕위에 오른 라마 10세는 왕세자 때부터 문란하고 사치스러운 사생활로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결혼을 4번, 이혼을 3번이나 했다. 이번 바지선 행렬에 함께 탑승한 수티다 왕비는 라마 10세의 4번째 부인으로, 국왕보다 26세 연하다.

국왕은 후궁도 두고 있다. 태국 국왕이 후궁을 둔 것은 왕실에서 100여년 만에 처음이다. 그는 수티다 왕비와 결혼한 지 두 달 만에 33세 연하 시니낫을 후궁으로 들였다.

방탕한 사생활도 늘 논란거리였다.

라마 10세는 국왕 즉위 후 태국에서 거주하지 않고 독일 시골의 호텔 전체를 빌려 호화스럽게 생활하는 것도 모자라 주말마다 런던에서 쇼핑을 즐긴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실제로 세 번째 부인을 반나체 상태로 만들어 애완견 생일파티를 벌이거나 해외를 누비며 배꼽 티셔츠에 탱크톱 차림으로 공항에서 쇼핑을 하는 모습이 찍혀 유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