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DI “온라인 쇼핑 비중 증가, 물가상승률 낮췄지만…고용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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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확대가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용을 감소시키는 부정적 효과도 나타났다. 2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온라인 소비 확대가 물가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KDI에 따르면 국내의 연간 소매판매액 가운데 온라인 쇼핑 상품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4%가량이었는데, 올해 2분기 27% 수준으로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오프라인 거래에 제약이 있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 상승 속도가 가팔랐다.
온라인 쇼핑 비율 증가는 물가상승률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온라인 판매 시 유통 단계가 축소되고 매장 유지 비용과 인건비가 절감돼 오프라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물품을 판매할 수 있어서다. KDI는 “상품군별 온라인 소비 비중의 차이에 따른 물가상승률을 살펴본 결과, 온라인 쇼핑 비중이 1%포인트 상승하면 당해 연도 상품 물가상승률을 0.07%포인트 정도 하락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용 전반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쇼핑 비중이 1%포인트 확대될 때 연간 평균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만4000명 감소했다. 특히 오프라인 쇼핑과 밀접한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2만3000명 감소했다. 도소매업의 경우 -1만9000명이었다.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면 오프라인에서의 구매 활동과 외식 소비의 감소로 이어져 관련 종사자들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온라인 쇼핑에 밀접한 운수·창고업의 경우 취업자 수가 8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고용 전반의 추세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대안으로 KDI는 “사양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재교육을 강화해 원활한 업종 전환을 도와야 한다”며 “전통적인 도·소매업 종사자들의 온라인 판로 확대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택배·물류 부문의 성장으로 특수고용직 등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선 “실효성 있는 사회안전망 구축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온라인 쇼핑 비중 확대가 물가상승률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과 관련해 “관련 산업의 독과점화로 물가 안정 효과가 저해되지 않도록 시장 여건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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