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비트코인 ‘트럼프 효과’…4개월 만에 7만 달러선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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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바로미터’ 암호화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랠리’를 시작했다. 암호화폐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28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국 동부 시간 오후 6시 15분 기준 비트코인 1개 가격은 하루 전보다 2.99% 오른 7만124달러(9701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6월 7일 이후 4개월 만에 7만 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1개 가격은 장 중 한때 7만1000달러(9835만원)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가 지난 3월 14일 기록한 7만3000달러 수준임을 고려하면 최고가 경신 턱밑까지 가격이 올라왔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주춤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인 테더 홀딩스의 자금세탁 방지 규정 위반 가능성을 조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격이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전 대통령들과 달리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공약을 제시해 시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 비트코인은 대표적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대통령 당선 시 강세를 보일 자산에 투자하는 것)’ 자산으로 꼽힌다.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은 ‘비트코인 전략보유고’ 공약이다. 지난 7월 트럼프 후보는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 참석해 비트코인을 미국 전략 비축 자산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공약이 실현될 경우 미국 정부가 100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수급 개선 및 매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규제 철폐 기대감도 커졌다. 현재 미국 SEC는 대다수 암호화폐가 증권성이 있다며,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는 이를 주장하는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또 트럼프 후보는 암호화폐 현물 ETF 승인에도 긍정적이라, 당선 시 솔리나나 리플 같은 알트코인의 현물 ETF가 추가 승인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트럼프 트레이드는 해리스 후보 당선 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또 트럼프 후보가 실제 대통령으로 당선되더라도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 실현될지도 미지수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암호화폐 시장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 여부에 주목할 것이며 당선 이후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 당선 시 허니문 기간 이후에는 공약 이행 의지를 확인하고 싶어할 것인데, 적시에 (공약 이행) 관련 움직임을 보이는지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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