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재명 "김 여사 특검 즉각 수용하라"…野 170명 집회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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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일 서울역 앞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 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민주당이 장외 투쟁을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대규모 집회였다.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포함해 170명의 현역 의원도 대부분 참석했다.
이날 무대 연설에서 이재명 대표는 정부·여당을 향해 김건희 여사 특검법·채상병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촉발한 2016년 촛불집회를 언급하며 “국민의 뜻을 거역하는 권력과 권력자는 존재할 수 없고 존재해서도 안 된다. 불의한 반국민적 권력을 우리의 손으로 확실하게 심판하자”고 말했다. 또 “역사의 분기점마다 일어나 행동한 건 국민”이라며 “대통령의 진지한 성찰과 대국민 사과, 국민의 압도적 주권 의지가 반영된 김건희 특검법 즉각 수용할 것을 대통령과 정부에 요구한다”고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장님 무사를 조종하는 주술사 김건희가 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지 않냐”며 “공천개입 국정농단 김건희를 특검하라”라고 외쳤다.
민주당은 이날 집회에서 김 여사 특검법 통과 촉구를 위한 천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일부 이 대표 지지자들은 오는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 재판을 앞둔 이 대표의 무죄 판결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수기로 받기도 했다. 서울역 일대 지하철 입구와 건물 곳곳에 QR코드가 있는 이재명 무죄 주장하는 탄원서를 받는 종이가 붙어있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인 민주당 추산 30만명(경찰 추산 1만7000명)이 모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김건희를 특검하라’, ‘국정농단 진상규명’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서울역 4번 출구부터 숭례문 방향으로 이어지는 4차로 도로를 메웠다. 경찰은 현장 곳곳에 인력을 배치해 동선을 안내하는 등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인파 관리를 위해 집회 시작 전부터 서울역 4·5번 출구 출입이 일시 통제되기도 했다.
집회 시작 후엔 몰려든 인파로 인도 통행이 불편해지면서 일부 시민들이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으나, 별다른 물리적 충돌이나 사고 없이 약 2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집회 현장 인근에서 보수단체 ‘자유민주국민운동’이 이 대표를 규탄하는 소규모 맞불 집회를 열어 민주당 지지자들과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의 장외집회를 ‘이재명 방탄 집회’라고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 김혜란 대변인은 논평에서 “거대 야당이 오늘 또다시 당력을 총동원해 대규모 장외투쟁에 나섰다”며 “전국에 총동원령까지 내려가며 머릿수로 위력을 과시해 국정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이재명 무죄’라는 여론을 조성해 사법부를 압박하려는 속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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