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페이커' 또 대기록 썼다…T1, 중국팀 꺾고 롤드컵 사상 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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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이 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에서 LPL(중국) 1시드 비리비리 게이밍(BLG)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2로 꺾고 5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AFP=연합뉴스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디펜딩 챔피언’ T1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정상에 올랐다. LoL e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롤드컵 통산 5회 우승이다. 이날 결승전에서 T1은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GOAT(역대 최고 선수)로 평가되는 베테랑 ‘페이커’ 이상혁(28)이 있었다.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4시드 T1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 리그 LPL의 강팀인 1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세트 스코어 3:2로 격파했다.

이날 T1은 1세크를 먼저 내줬지만, 1세트를 따내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서는 속도전을 앞세운 BLG의 연이은 기습에 당하며 매치 포인트까지 몰렸다. 3세트는 시야 장악력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하지만 4·5세트에서 주장 ‘페이커’ 이상혁의 수퍼플레이가 돋보이며 최종 승리를 견인했다.

4세트의 결정적인 순간은 20분쯤 페이커가 시작한 한타였다. 페이커는 본진 쪽으로 빠지는 BLG에 사슬을 던지며 뛰어들었고, 케리아의레나타글라스크가 날린 궁극기가 적중하며 대승을 거뒀다. 페이커는 BLG의 허점을 깊숙이 파고들고 역습은 절묘하게 피하며 4세트에서 롤드컵 최초로 500킬을기록했다. 5세트에서는 수세에 몰린 BLG가 31분쯤 탑 라인의 제우스를 노리고 다시 달려들었지만, 곧바로 페이커의 갈리오가 궁극기로 등장해 BLG의 마지막 역전 시도를 좌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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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이 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에서 LPL(중국) 1시드 비리비리 게이밍(BLG)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2로 꺾고 우승컵을 거머쥔 후 환호하는 팬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날 승리로 T1과 페이커는 LoL e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롤드컵 통산 5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2011년 첫 대회 이래 한 팀이 동일한 주전 멤버(제우스-오너-페이커-구마유시-케리아)로 롤드컵을 2회 우승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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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팬들이 3일 서울 e스포츠 경기장 롤파크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2024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관람 파티에서 T1 멤버 페이커를 보여주는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페이커’ 이상혁은 올시즌LCK에서 부진론에 휩싸였지만, 파이널 MVP에 당당하게 선정되며 흔들리지 않는 ‘역대 최고’라는 걸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증명했다.

결승전 MVP에 선정되며 사상 첫 ‘2회 결승전 MVP’의 주인공이 된 이상혁은 결승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큰 대회에 계속 출전하고 우승할 수 있는 게 감사하다.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마냥 뿌듯하지만은 않다. 올해 개인적으로 과정이 아쉬웠다. 찝찜함이 남아있다. 보다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고 각오와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오늘 결정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상황이 만들어졌을 때 습관적으로 행동하려 한다. 결정적인 상황들에 내게 자주 와서 그런 게 더 잘 보였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좋지는 않았는데 항상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열심히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혁은 e스포츠에서 고령에 속한다. 하지만 리그(2022년), 롤드컵(2024) 최고령 우승자 타이틀을 갖고 있을 만큼 여전히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LoL 한국 리그 LCK를 대표하는 게임단인 T1은 ‘SK텔레콤 T1’ 시절이던 2013년 롤드컵 우승을 시작으로 2015년·2016년에 사상 첫 2연속 국제 무대 제패라는 기록을 세웠다. 팀명을 T1으로 바꾼 후에도 서울에서 열린 2023 롤드컵에서 정상에 섰다.

예비 선수로 T1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레클레스’ 마틴 라르손은 이번 대회 경기에 직접 출전하지는 않았으나, LCK에서 외국인 용병 선수로서는 최초 우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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