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박영현과 김서현, 류중일호 ‘젊은 불펜’ 든든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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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하는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가 오는 9일 대만과 멕시코에서 개막한다. 올해 대회에는 한국·일본·멕시코·미국·대만·베네수엘라·네덜란드·쿠바·도미니카공화국·파나마·호주·푸에르토리코 등 12개국이 출전 자격을 얻었다.
야구 강국들에 맞설 한국 대표팀의 가장 큰 무기는 불펜 투수진이다. 지난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 야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그 위력을 확인했다. 선발 요원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라 구원 투수들의 어깨가 더 무겁다.
특히 프로 3년 차 박영현(21·KT 위즈)과 2년 차 김서현(20·한화 이글스)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박영현은 쿠바 대표팀 아르만도 존슨 감독의 극찬을 받았다. 존슨 감독은 “한국 투수들 대부분 수준이 높았는데 그중에서도 1차전 마지막 투수로 나온 박영현이 가장 눈에 띄었다”며 “직구 구속과 변화구의 수준이 놀라웠다”고 감탄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박영현은 불펜 피칭 때부터 구위가 좋았고, 실제 평가전에서도 정말 좋은 공을 던졌다”며 흐뭇해했다.
박영현은 올해 KT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면서 10승 2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는 더 막강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까지 총 4경기에서 6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면서 1승 2세이브를 올리고 자책점을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쿠바와의 평가전에서도 기세는 이어졌다. 1이닝을 피안타와 볼넷 없이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0㎞까지 나왔고, 평균 시속도 149㎞를 기록했다. 박영현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등판한 뒤 3주 만의 실전 투구라 걱정했는데 포수 미트에 공이 들어가는 소리가 크게 들려서 안심했다”며 “내 공에 힘이 있다는 걸 증명하는 신호라고 생각해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예선 리그에서 대만(13일)·쿠바(14일)·일본(15일)·도미니카공화국(16일)·호주(18일) 등 만만치 않은 상대와 차례로 맞대결한다. 대표팀 마무리 투수 후보인 박영현이 자주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그는 “어느 시점에 등판하더라도 자신 있게 던지려고 한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연투와 멀티 이닝이 가능할 만큼 완벽한 투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아직 최종 엔트리 28명을 확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또 다른 불펜 투수 김서현은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일찌감치 확답을 받았다. “끝까지 (대표팀에서) 살아남고 싶다”는 김서현에게 류중일 감독은 “(대회에) 가서 잘하자”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김서현은 첫 시즌엔 20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7.25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올해도 시즌 초반엔 2군에 머무르며 제구를 가다듬었다. 하지만 1군에 올라온 뒤엔 차츰 안정을 찾았다. 37경기에서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의 성적을 남겼다. 쿠바와의 평가전 첫 경기에서도 최고 시속 155㎞의 직구와 시속 130㎞대의 슬라이더를 앞세워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류중일 감독은 “투수가 볼카운트 3볼에서 변화구를 던지는 게 쉽지 않다. 그런데 김서현이 3볼에서 변화구 3개를 연속으로 던져 2루수 땅볼을 솎아내는 장면을 인상적으로 봤다”며 “구속이 무척 빠른데 좋은 변화구까지 장착하면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데뷔 후 첫 태극마크를 눈앞에 둔 김서현도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이다. 그는 “시즌 내내 한화 코치님들과 선배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들었다. 슬라이더 구사법과 투구 자세, 마음가짐까지 많은 것을 바꿨더니 성적이 좋아졌다”며 “(대표팀에 와서) 류중일 감독님의 칭찬까지 받으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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