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개발 2년 만에 위상 높였다…해진공 '한국형 운임지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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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진흥공사 안병길 사장이 지난달 2일 열린 취임식에서 KOBC 5대 핵심 키워드로 해양 정보화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해양진흥공사

동아시아 해운 운임비의 기준으로는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가 많이 쓰인다. 그러나 SCFI는 중국 상해발 운임지수라 국내 해운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에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는 국내 컨테이너 시장 특성을 반영해 ‘해진공 컨테이너선 운임지수(KCCI)’를 개발했다. 공식 발표 2년 차를 맞은 KCCI는 부산항발 13개 항로의 컨테이너 운임을 보여주며 '한국형 운임지수'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4일 해진공에 따르면 2022년 11월 7일 첫 공식 발표된 KCCI는 지난달 14일 100회째를 맞았다. 해진공은 2020년 팬데믹 당시 공급망 대란이 발생하면서 컨테이너선 운임 변동성이 확대되자 한국 시장을 정확히 반영할 운임지수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국적 선사의 글로벌 영업 경쟁력을 높이고, 화주 및 물류사에는 객관적인 운임 현황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홍콩계 해운선사인 OOCL 이종대 부산 사무소장은 “그간 SCFI나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를 참고하고 있었는데 KCCI 발표 이후에는 업무에 가장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진공은 매주 월요일 발표되는 KCCI를 이용하는 해운 전문가를 주간 30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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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이날 발표된 KCCI 지수는 3259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만 해도 물류 상황이 안정되면서 1년 내내 1000포인트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가뭄 등으로 수에즈와 파나마, 양대 운하가 막히면서 운임지수가 수직 상승했다. 1월 2000대를 거쳐 7월 들어 5000포인트대까지 올랐던 KCCI 지수는 지금은 다소 완화된 3000대를 기록 중이다.

10개 사로 시작했던 운임지수 패널은 현재 25개 사까지 늘었다. 패널리스트들이 입력한 운임 정보를 토대로 KCCI 지수를 산출하는데, 패널리스트 구성이 확대되면 다양한 화주의 운임을 반영할 수 있어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지난 9월에는 글로벌 비즈니스 및 금융 전문가들이 활용하는 '블룸버그 터미널'에 등재돼 글로벌 운임지수들과 위상을 나란히 했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해외에서 발표하는 지수에만 의존하던 국내외 해운업계는 물론, 금융을 비롯한 유관 산업 전반에 KCCI를 제공하는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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