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은 “리츠를 주거용 활용” 가계빚 해법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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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가계부채 완화 방법으로 리츠(REITs·부동산 투자회사)를 활용해 주택을 사는 ‘한국형 뉴리츠’를 제안했다. 5일 한국금융학회와 공동 개최한 ‘우리나라 가계·기업 금융의 과제’ 정책 심포지엄에서다.

이번 주제를 공동연구한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나현주 한국은행 금융안정연구팀 과장에 따르면 리츠는 다수 투자자로부터 소액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개발·운영 수익을 배당하는 투자회사 개념이다. 한국형 뉴리츠는 빚으로 집을 사는 대신 매매 가격보다 적은 돈으로 리츠 지분을 사들이고, 매달 일정 금액을 월세처럼 지급하면서 리츠 소유 주택에 장기 거주하는 방식이다. 임차인이 리츠 지분을 보유하는 동안 배당을 받고, 지분을 팔면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기존 제도와 차이가 있다. 서울 기준 1억원을 출자하고 월 250만원씩 내면 33평 주택에 거주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리츠를 활용해 주거에 필요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대출이 아닌 민간 자본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가계부채 증가를 완화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리츠를 통한 주택금융은 가계 자산과 부채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제도적 변화”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한국형 뉴리츠를 통해 가계의 주거비 부담이 낮아지고 자산 형성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양호한 입지 여건을 가진 지역에 시세보다 3~5% 싼 가격으로 안정적인 주거 확보가 가능해지고, 건전한 부동산 간접 투자로 재분배 효과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기존 전·월세로는 자산 축적이 불가능하다”며 “보증금을 활용해 리츠 주식에 투자하고 장기적으로 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 사다리 모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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