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계열사까지 가세…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앞두고 내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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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갈등 중인 한미약품그룹이 지속적인 편 가르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3자 연합(모녀·대주주)과 형제 측의 세력 대결이 본격화하면서다.

한미약품 경영권 공방이 다시 불붙게 된 것은 지난 4일이다. 이날 3자 연합이 경영 중인 한미약품을 제외한 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인트라넷을 통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외부 세력이 개입하며 한미약품이 독립경영을 선언하는 등 그룹 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 경영에 참여한 것을 두고 ‘외부 세력의 개입’이라고 저격한 것이다. 성명에는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 이동환 제이브이엠 대표,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 등이 참여했다. 지난 3월 OCI그룹과 통합 선언 당시 송영숙 회장 모녀 측을 지지했던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와 송 회장 추천으로 OCI 산하 부광약품 대표로 내정됐던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도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7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그룹 중장기 성장 전략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계열사 대표들의 공동 성명에 대해 3자 연합 측은 반박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오너 독재 경영의 폐해가 드러난 현실”이라며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계열사 대표들의 갈등과 고민을 읽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임종훈 대표 측이) ‘투자’라는 탈을 쓰고 한미약품그룹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며 “특정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려 하거나 제3의 기업에 지분을 매각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8월 지주사로부터 독립 경영을 선언하고 인사팀·법무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했다. 한미약품은 오는 11일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기업설명회를 열고 입장을 설명할 계획이다.

양측은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3자 연합이 제안한 ‘이사회 정원 확대안’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3자 연합은 정원을 늘려 우호 이사를 추가하려고 한다. 다음 달 19일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는 한미사이언스가 제안한 ‘박재현 대표 해임안’에 대한 표결이 예정돼 있다.

소액주주 입장은 엇갈린다. 이준호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지난 1일 “신동국 회장과 간담회를 가진 결과 소액주주들과 이해관계가 가장 유사했다”며 3자 연합 공개지지를 선언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다. 일부 소액주주들이 반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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