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라리가 지로나와 2027년까지 계약한 김민수. 지로나 SNS

스페인 프로축구 지로나의 2006년생 유망주 김민수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지로나는 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의 필립스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25시즌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 원정 경기에서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 0-4로 패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민수는 후반 33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로써 그는 한국 축구사에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설기현 전 경남FC 감독, 박지성 전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등을 시작으로 한국 선수 여럿이 '꿈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았으나 김민수처럼 10대의 나이로 기회를 받은 건 정우영(우니온 베를린), 이강인(파리생제르맹)뿐이다.

한국 선수 중 챔피언스리그 최연소 데뷔는 '골든보이' 이강인이다. 발렌시아(스페인) 소속으로 활약하던 2019년 첼시(잉글랜드)와 원정 경기 후반 투입돼 18세 6개월의 나이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다. 김민수는 선배 이강인보다는 조금 늦은 18세 10개월의 나이로 챔피언스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김민수는 토트넘(잉글랜드) 입단이 예정된 양민혁(강원)과 동갑이다.

브리안 힐과 교체된 김민수는 전방을 누볐다. 아쉽게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2022년 지로나 유스팀에 합류해 2군 격인 B팀에서 뛴 김민수는 잠재력을 인정받아 지난 8월 연장 계약을 맺었다. 2027년까지 구단과 동행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에이스로 활약한 공격수 아르템 도우비크(우크라이나) 등이 버티면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도우비크가 AS 로마(이탈리아)로 이적한 데다 빅토르 치한코우(우크라이나)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민수에게 기회가 왔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비유럽연합 선수를 최대 3명까지 1군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다.

지난달 20일 레알 소시에다드전 처음으로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민수는 후반 27분 교체 투입돼 스페인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달 말 CD 엑스트레마두라와 코파 델 레이(국왕컵) 1라운드에서는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지로나의 4-0 대승에 이바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