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시간 도로 영상에 AR 입혔다…LG전자 특허 기술 '세종대왕상&ap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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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의 안전한 주행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기술입니다. 특히 도심의 복잡한 교차로·나들목·일방통행 도로 등에서 직관적이고 더 정확한 경로를 운전자에게 안내합니다.”
최병준 LG전자 연구원은 6일 특허청·중앙일보 공동 주최로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 사옥에서 열린 ‘2024 특허기술상 시상식’에서 세종대왕상을 받은 뒤 이렇게 말했다. 최씨를 포함한 채지석·손정훈·김일완·박종태 등 LG전자 연구팀은 ‘차량의 증강현실(AR) 디스플레이 장치 및 동작 방법’을 발명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상 격인 세종대왕상을 받았다.
이 기술은 길 안내 정보 등을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 AR 기반의 3D(3차원)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AR 그래픽을 통해 실제 물체나 길을 보면서 운전할 수 있다. 기존에는 표현하기 어려운 방향·속도, 오르막·내리막, 경로 탐색 상태, 차선 변경 등 다양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현재 이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 부품 개발이 완료됐고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폭스바겐·캐딜락의 일부 모델 등 글로벌 완성차에 탑재됐으며,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의 계약을 진행 중이다.
2등상에 해당하는 충무공상은 ‘가변 펄스폭 플랫 탑 레이저 장치 및 이의 동작 방법’을 발명·출원한 이오테크닉스의 성규동 연구원 등이 수상했다. 이 기술은 레이저를 이용해 웨이퍼(기판) 내 레이저 빔의 도달 깊이를 조절, 다른 영역의 열 손상을 최소화해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지석영상(3등)은 음성을 높은 품질과 효율적으로 압축하는 ‘오디오 부호화 기술’을 발명한 백승권 연구원 등 7명(광운대 산학협력단·한국전자통신연구원 공동 출원)이 받았다. 이 기술은 국제표준기술로 채택돼 다수의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와 스마트폰을 비롯한 대부분의 휴대 단말에 탑재돼 사용되고 있다. ‘차량용 휠 베어링’에 관한 특허로 일진글로벌 박중양 연구원 외 3인도 지석영상을 수상했다.
홍대용상(4등)은 ▶엠피코퍼레이션의 형상기억스프링의 액츄에이터 장치 ▶이솔의 고성능 간섭 패터닝 장치 ▶조에바이오·코스맥스의 발효나노유화제 조성물 ▶포지큐브의 이미지 판별 방법 관련 발명자에게 수여됐다.
1992년 제정된 특허기술상은 최근 10년 내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 중 매년 심사를 거쳐 국가산업 기술경쟁력 증진에 기여한 특허를 선정해 시상한다. 발명 분위기를 확산시켜 우수 기술을 발굴하자는 취지다. 그동안 총 400여 건의 발명을 선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최대 1500만원의 상금과 특허청 발명장려사업 지원, 사업화 및 마케팅을 위한 특허기술상 수상마크가 제공된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특허기술상 영예를 안은 8개의 수상작 모두 향후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고 세계로 뻗어 나가 우리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기술 강국으로 향하는 밑거름인 우수 연구자의 창의적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혁신 결과물인 특허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는 "한국에선 1인 기업이든, 기술창업 기업이든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하고, 그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제 가치를 평가받는 지식재산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이런 기업이 중소ㆍ중견 기업을 거쳐 대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성장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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