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태원·손경식, 트럼프에 축하서한…류진·윤진식, 미국서 ‘아웃리치’ 합심
-
1회 연결
본문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내 재계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미국 우선주의’가 강해질 것이란 우려가 큰 가운데 한국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한미 경제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당선에 발빨라진 재계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뽑힌 트럼프 당선인에게 각각 최태원 회장, 손경식 회장 명의로 축하 서한을 보냈다고 7일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서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하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미국 경제회복을 가속하고,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자동차·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미국 제조업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경식 회장은 2010년부터 한미우호협회 이사장을 맡는 등 미 정·재계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서한에서 “미국의 여섯 번째 큰 무역 파트너인 한국과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이슈 해결과 세계 경제 성장을 위한 트럼프 당선인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당선 소식을 듣고 2019년 서울에서 한국 기업인들과 함께했던 만남이 떠올랐다”며 “그 후 삼성·SK·현대차·LG·CJ 등 한국 기업들은 미국 내 투자와 고용 창출을 확대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가장 큰 투자자가 됐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9년 6월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과 만난 바 있다.
경제단체들은 한국 기업의 우려와 입장을 전하기 위해 대미 네트워크 총동원에 나섰다. 평소 미 공화당 측 인사와 폭넓게 교류하는 것으로 알려진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현재 미국에 머물며 네트워킹 활동 중이다. 2001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직접 참석했던 류 회장은 부시 부자와의 인연을 계기로 트럼프 당선인 측과 인맥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상의 역시 올해 초부터 미 대선 이후 시나리오를 대비해 트럼프 캠프 관련자들과 접촉해 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어제 당선 직후에도 반도체 보조금·배터리 세액공제 관련 한국 기업의 우려를 캠프 측에 전달했고, 꾸준히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미재계회의에 4대 그룹 총출동
한경협과 한국무역협회는 다음 달 미국에서 공동으로 ‘아웃리치’(물밑접촉) 활동에 나선다. 다음 달 둘째 주 한경협은 미국상공회의소와 함께 한미재계회의를 열고, 무협은 같은 주에 미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와 함께 한·미 경제협력 세미나를 개최한다. 한미재계회의에는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사장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트럼프 당선 이후 처음으로 한미 정·재계 인사들이 직접 만날 예정이다. 특히 트럼프 2기 정부 인사들도 참석할 전망이라, 기업의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류진 회장과 윤진식 무협 회장은 미 의회 인사들을 대상으로 리셉션을 열고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할 계획이다. 두 사람은 지난 5월에도 미 대선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해 ‘원팀 코리아’로 민간 외교 활동을 벌인 바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글로벌 통상전략회의’를 긴급 주재하고 업계와 트럼프 행정부 정책 방향 및 향후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 대한상의·한경협·무협 등 경제단체와 업종별 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업계는 그간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 대규모 투자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했으니, 이를 바탕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와도 안정적인 협력 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정부가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회의에 참석한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모든 상황에 미리 대비하기 힘들다”며 “정부와 업계가 서로 정보를 활발하게 공유하며 상황에 맞춰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