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이랑GO] ‘모루’로 만든 나만의 인형, 브랜드 키링 부럽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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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심심해~”를 외치며 꽁무니를 따라다닌다고요? 일기쓰기 숙제하는데 ‘마트에 다녀왔다’만 쓴다고요? 무한고민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위해 ‘소년중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랑 뭘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이번엔 돌아온 키링 유행을 틈타 모루를 이용해 인형 만들기에 빠져볼까요.
모루로 나만의 인형 키링 만들기
블랙핑크 제니, 뉴진스 등 수많은 연예인과 셀럽·인플루언서들이 가방에 귀여운 인형 키링을 달면서 열쇠고리를 넘어 가방까지 키링이 유행이다. 키링 열풍의 주역인 모남희부터 여러 브랜드에서 인형 키링이 나오고, 소품숍에서도 구입할 수 있지만 나만의 인형 키링을 직접 만드는 사람들도 많다. 최근 친숙하면서도 생소한 재료인 ‘모루’를 이용한 인형 만들기도 인기다. 모루는 구부리기 쉬운 철사에 털이 보송보송 달린 공예 재료로 학창시절 누구나 한 번쯤 만져봤을 ‘털철사’라고 할 수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찾아간 경기도 부천시 상동에 있는 이솝우화공방 남유정 대표가 모루와 모루 공예에 대해 설명했다. “모루는 원래 초·중학교에서 공예용품으로 많이 사용했어요 단순하게 실로 엮어서 꽃 같은 것도 만들고 꼬아서 쓸 수 있는 작품도 많들었죠. 요새 털 종류들이 많아지면서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귀엽고 감성적인 소품들을 좋아하게 되면서 유행하게 된 것 같아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인형 종류 외에도 꽃을 만들거나 다육이 화분, 문에 걸어두는 도어벨 등 여러 소품을 만들 수 있는데, 누구나 쉽고 빠르게 작품을 제작할 수 있죠.”
남 대표는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거울을 꼽았다. 다양한 모양의 아크릴 거울 주변에 모루를 붙여 꾸며준 건데, 천 위에 여러 가닥의 실을 합친 다발을 심는 터프팅과도 비슷해 보였다. 정아인 학생기자가 모루 공예의 장점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일단은 형식적인 틀이 없고 내가 원하는 대로, 감각대로 만들 수가 있죠. 실을 엮는 게 조금 복잡할 수도 있는데 그 작업을 하며 집중하게 될 거예요. 요즘엔 쉬는 시간에 휴대전화를 보느라 뭔가에 집중할 시간이 많이 없는데 이런 공예를 하다 보면 뇌를 활성화할 수 있는 그런 감각을 깨워줄 수 있는 효과도 있어요.”
귀여운 것, 보송보송한 것, 손에 쏙 들어오는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모루 인형에 눈길이 갈 것이다. 모루 인형은 바느질을 잘하거나 원단을 잘 다루지 않아도 완성할 수 있고, 어려운 작업 없이도 머리와 팔다리 등을 움직여 자유롭게 자세를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너도나도 가방에 하나씩 달고 다니는 모루 인형 키링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인형을 만들 때는 흔히 문구점에서 파는 기본 모루 외에 털이 더 촘촘하고 풍성한 모루를 사용해 어떤 모루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 크게 털이 뽀글한 뽀글 모루, 부들부들한 밍크 모루, 파마한 푸들 털 같은 푸들 모루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오랜 고민 끝에 아인 학생기자는 좋아하는 아이돌 세븐틴의 인형과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흰색 뽀글 모루를 선택했고, 이유민 학생기자는 분홍·하양 등의 색이 섞여 있는 밍크 모루를 골랐다. 본격적으로 만들기 전, 아인 학생기자가 “모루 공예를 하며 주의할 점이 있나요”라고 질문했다. “본드를 쓰기 때문에 열화상을 입지 않도록 조심하고, 털이 많이 날려서 호흡기에 들어갈 수도 있으니까 마스크를 끼면 좋아요.”
모루 인형을 만들기 위해선 먼저 꼬여있는 실을 풀어준 다음 반으로 접어준다. 동물 인형은 M자 모양으로 양쪽 귀를 만드는데 길게 하면 토끼, 짧게 하면 강아지나 곰이 되니 원하는 대로 길이를 조절해준다. 양쪽의 길이가 잘 맞는지 당겨보고 안 맞으면 손으로 만지며 수정해주면 된다. 귀를 만든 후 밑으로 세 번 정도 감아주면 통통한 얼굴이 완성된다.
양쪽을 일정한 길이로 접어 팔을 만들고, 아래로 뻗은 두 선을 한 바퀴 돌려 고정한다. 아래쪽 다리를 만든 후 남은 부분은 접은 다음 몸통을 기준으로 X자로 꼬아주고 팔과 다리 부분으로 1~2바퀴 정도 돌려 고정하고 모양을 만들어준다. 쉽게 생각하면 남은 모루를 몸 뒤로 넘겨 감아주면서 몸통을 좀 더 통통하게 만들어주는 것. 마지막으로 남은 실은 글루건으로 붙인다.
팔이나 다리 길이는 양쪽을 최대한 맞춰서 잡아준다. 귀가 너무 크면 팔과 다리가 짧아질 수도 있고, 얼굴 크기에 비해 팔다리가 조금 짧으면 더 귀엽게 표현된다고. 어떻게 잡아 감는지에 따라 얼굴과 몸 모양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마음에 안 들면 다시 풀고 여러 번 해보며 마음에 드는 모양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여러 동물을 만들면서 동그란 귀부터 뾰족한 귀, 축 처진 귀까지 각각에 어울리는 귀 형태를 잡는 요령도 익힐 수 있다.
얼굴·몸통 등을 꼼꼼하게 만지며 모양을 잡아주니 금방 통통한 얼굴에 팔다리가 짧아 귀여운 느낌의 인형이 탄생했다. 유민 학생기자가 선택한 밍크 모루는 털이 펼쳐져 있어서 얼굴 윤곽이 잘 안 보였다. 이런 경우에는 가위로 털을 조금 다듬어줘도 된다. 모양을 잡은 인형은 더 개성 있게 꾸며준다. 남 대표가 다양한 옷과 목도리·선글라스·안경·모자 등의 소품 등 부자재를 잔뜩 가져왔다.
일반적인 검정 눈, 비즈 눈, 눈동자와 동공을 표현하는 형태의 눈까지 어떤 눈이든 표현해낼 수 있다. 어떤 눈과 코를 선택하고, 어떤 위치에 붙이느냐에 따라 얼굴 느낌이 확 달라져 이걸 몸에 대봤다가, 저걸 대봤다가 하며 힘겹게 하나씩 하나씩 결정하는 소중 학생기자단의 표정이 괴로워 보일 정도였다. 선택이 끝난 눈과 코는 목공풀로 붙인다. 전체적인 모양과 눈과 코의 조화가 잘돼야 귀엽고 멋진 인형이 나온다.
낚싯줄에 비즈를 엮어 목걸이와 팔찌도 만들었다. 유민 학생기자는 자신의 이니셜 YM을 넣어 목걸이를 만들었고, 아인 학생기자는 팔찌에 세븐틴 멤버의 이니셜을 넣었다. 다양한 패션 소품도 매치해 본 끝에 아인 학생기자는 노랑 체크 파자마 바지를 입히고 선글라스·목걸이·팔찌에 볼터치까지 해주며 깜찍한 매력이 넘치는 모루 인형을 완성했고, 유민 학생기자는 목걸이로 포인트를 주고, 비니 모자를 선택해 힙한 매력이 넘치는 인형을 탄생시켰다. 인형 귀에 키링 줄을 끼워 가방에 달면 언제나 함께할 수 있다.
유민 학생기자가 “집에서 혼자 모루 인형을 만들어보고 싶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봤다. “지금 인터넷에 모루 공예를 검색하면 모루와 꾸밀 수 있는 옷이 같이 들어 있는 키트들이 되게 많은데, 키트는 아무래도 이렇게 공방에서 하는 것처럼 내가 원하는 대로 다양하게 고를 수는 없어요. 하지만 정해진 디자인을 보고 선택해서 만들 수는 있죠. 만약 그런 게 싫고, 여러 개를 사서 만들어보고 싶다면 모루랑 액세서리를 전문으로 파는 사이트에서 골라서 사면 돼요.”
서울 종로구 동대문종합시장 액세서리부자재 상가에 가면 수많은 모루 관련 제품들을 직접 보고 원하는 것을 구입할 수 있다. 평일 낮에 방문해도 모루 공예 관련 숍에 사람이 몰려있는 걸 볼 수 있어 모루 인형 만들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다만 수많은 제품 중에 고르는 일이 만만치 않고 나도 모르게 이것저것 담고 고민하느라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으니, 원하는 인형과 스타일을 미리 생각해서 가면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다. 오프라인 혹은 온라인으로 재료를 구입한 후엔 유튜브에 있는 영상을 보고 배워볼 수도 있다.
모루 인형의 매력은 만드는 방법이 간단해 제작이 쉽고, 액세서리·천·소품 등 활용할 수 있는 재료가 굉장히 많다는 것.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서 얼굴·팔·다리·소품까지 완성하고, 자그마한 인형에 하나하나 디테일을 더해가며 사랑스러움을 완성하는 순간순간을 즐기며 나만의 인형을 완성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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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뭘 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집에서 해볼 만한 것, 마음밭을 키워주는 읽어볼 만한 좋은 책까지 ‘소년중앙’이 전해드립니다. 아이랑GO를 구독하시면 아이를 위한, 아이와 함께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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