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인 600만명이 앓는 이 병…30세 이상 2295만명 '위험&ap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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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척후병같다. 스멀스멀 몸에 기어들어와 상태를 엿보고 침투한 뒤 결코 홀로 싸우지 않고 대규모 병력을 이끌고 나타난다. 몸의 구석구석마다 각종 질병이 침투해 서서히 몰락해간다.

30세 이상 한국인 2295만명이 당뇨병 위험에 처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세계 당뇨병의 날(14일)을 맞아 당뇨병 실태를 분석한 자료를 냈다. 30세 이상 한국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6.3%이다. 인구 수로는 약 600만명이다. 당뇨병 전단계 인구는 1695만명이다. 유병률은 현 시점의 인구 대비 환자 수의 비율을 말한다.

당뇨병은 공복 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의사 진단을 받았거나, 혈당강하제를 복용하거나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거나,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어야 한다. 당뇨병 전단계는 공복 혈당 100~125mg/dL 또는 당화혈색소 5.7%~6.4%에 속한 상태이다.

한국인은 '당뇨병 경계심'이 낮은 편이다. 당뇨병 기준에 드는 사람 중 의사의 진단을 받은 비율(인지율)이 67.2%에 불과하다. 또 현재 혈당강하제를 먹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는 사람은 63%(치료율)이다. 잘 모르고, 잘 치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당뇨병을 잘 조절하지 못한다. 당뇨병 기준에 드는 사람 중 당화혈색소가 6.5%미만으로 조절되는 비율이 25%(조절률)에 불과하다.

당뇨병 조절을 방해하는 요인은 성별로 다르다. 남성은 흡연이 가장 큰 요인이다.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당뇨병을 조절하지 못할 확률이 32% 높다. 탄수화물도 주의해야 한다.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하루 섭취량의 55% 미만인 남성이 당뇨병을 조절하지 못할 위험이 55~65%인 남성의 3분의 2에 불과하다.

여성은 비만이 골칫거리다. 비만인 여성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당뇨병을 조절하지 못할 위험이 41% 높다.

질병청은 "당뇨병 조절은 치료로 증세를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금연, 식이요법, 체중 관리 등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뇨병은 유병기간(병을 앓는 기간)이 길수록 조절하기 어렵고, 진단 시점 이전 상당 기간 대사 이상이 진행되어 막상 진단했을 때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기적으로 검진해서 자신의 혈당을 바로 알고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35세가 넘으면 당뇨병 선별검사(찾아내는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또 위험인자가 있는 19세 이상 모든 성인은 매년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위험인자는 과체중 또는 비만(체질량지수 23kg/m2 이상), 복부 비만(허리 둘레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 직계 가족(부모, 형제자매) 중 당뇨병이 있는 경우, 당뇨병 전단계(공복혈당장애, 내당능장애)의 이력이 있는 경우, 임신당뇨병이나 4kg 이상의 거대아를 출산한 적이 있는 경우, 고혈압·이상지질혈증·뇌졸중·관상동맥질환 등 환자, 인슐린 저항성(다낭난소증후군, 흑색가시세포증 등) 등을 말한다.

일반인은 2년마다 국가 건강검진을 받을 때 혈당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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