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명태균 측 "김 여사에게 두 번 돈 받았다 진술…돈봉투 사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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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사건 관련 피의자 4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가 14일 오후 창원지법에서 열렸다. 사진은 명태균씨가 법원에 출석해 영정실질심사를 마치고 창원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결과는 이날 밤늦게 나올 예정이다. 송봉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54)씨가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한테 두 차례 돈 봉투를 받았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명씨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명씨는 지난 8, 9일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한테 두 차례 돈 봉투를 받았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명씨는 두 번 중 한 번이 2021년 9월에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검찰에 말했다.

다만, 명씨는 금액이 ‘소액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이어 ‘교통비 정도로 였다’며 별도의 대가성은 부인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명씨 휴대전화에서 입수한 ‘코바나컨텐츠’라고 적힌 돈봉투 사진도 제시했다고 한다. 압수한 명씨 휴대전화에서 나온 사진이었다.

이와 관련, 명씨 주변인들도 ‘명씨가 김 여사한테 ‘금일봉’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김영선(64·국민의힘)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47)씨는 앞서 검찰 조사 과정에서 2022년 6월 김 전 의원 사무실에서 명씨에게 ‘김 여사 돈 봉투’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금액은 500만원이었고, 교통비가 아닌 금일봉이나 격려금으로 들었다고 했다. 다만, 강씨는 이때 한 차례 받은 것 이외 다른 돈을 받았는진 모르겠다고 했다.

명씨가 운영에 관여한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소장이었던 김모(60·법인등기상 대표)씨도 명씨한테 ‘김 여사 돈 봉투’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김씨는 14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2022년 4월쯤 명씨가 ‘김 여사가 서울로 한 번 오라고 하더라’며 ‘선물을 주려나?’라는 식으로 말했던 게 기억난다”며 “이후 금일봉을 받았단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선 김 여사가 건넨 돈봉투가 지난 대선(2022년 3월) 전 윤 대통령 후보를 위해 명씨가 실시한 ‘맞춤형 여론조사’ 대가 중 일부인지 등을 수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강씨는 명씨가 무상 여론조사(81회)를 대가로, 지난 재·보궐선거(2022년 6월) 때 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왔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한편,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명씨는 이날 창원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창원교도소 내 구치소에서 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명씨는 지난 재·보궐선거(2022년 6월) 공천 대가로 김 전 의원한테 세비 등 762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 김 전 의원 등과 공모해 지난 지방선거(2022년 6월)에 출마한 대구시의원·경북 고령군수 예비후보 2명한테 공천을 미끼로 1억2000만원씩 2억4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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