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호 골은 "선수들 덕분"이라고 밝힌 손흥민. 연합뉴스

"오랜만에 복귀했는데 선수들이 도와줘서 골도 넣게 해줬다."

부상을 털고 국가대항전(A매치) 50호 골을 넣은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메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5차전 원정경기에서 한국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19분 페널티킥 골을 터뜨렸다.

한국이 3-1로 승리하면서 손흥민의 골이 결승 골이 됐다. 손흥민은 경기 뒤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승리가 너무 기쁘다. 하루하루 고생해서 승리했다고 생각한다"며 "쉬운 경기라고 생각했겠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생각한다. 항상 노력해서 얻어내는 게 경기장에서 결과로 나와 너무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손흥민의 골은 개인 통산 50호 골이라서 더 값졌다. 이로써 손흥민은 레전드 스트라이커 황선홍과 함께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골 공동 2위에 올랐다. 역대 1위인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58골)에 8골 차로 따라붙었다. 손흥민은 "많은 골을 넣어 기회를 얻는 것조차 감사하다"면서 "50호 골을 두고 많은 (선배) 분들 이름과 함께 거론되는 게 너무도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허벅지를 다쳐서 지난 10월 A매치 2연전엔 결장했다. 오직 회복에만 집중한 끝에 이날 다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홍명보 감독의 배려로 후반 19분 배준호(스토크시티)와 교체돼 휴식을 취했다. 손흥민은 "너무 감사하다. 소속팀, 대표팀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보호해줘서 고맙다"면서 "원래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컨트롤해 주셔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다음 경기부터 100%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며칠 안 남았지만, 잘 준비해서 올해 마지막 경기(팔레스타인전)를 승리로 장식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인 손흥민은 이어 "수험생 여러분 고생 많으셨다"고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본 고3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