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정년이' 결국 일냈다…전설이 된 그녀들 다시 불러낸 이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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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여성국극 소재의 tvN 인기드라마 ‘정년이’에 힘입어 원로·신진 배우가 함께 하는 특별 공연이 개최된다. 국가유산진흥원 주최로 오는 12월 3일 오후 7시30분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서울 강남구)에서 열리는 ‘한국 최초 여성 오페라, 전설(傳說)이 된 그녀들’이다.
내달 3일 민속극장 풍류서 공연
1·2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공연의 1부는 대담 형식의 토크 콘서트로 열린다. 김혜정 판소리학회 회장의 진행 하에 홍성덕(80)·이옥천(78)·허숙자(85) 등 원로 배우들이 통해 여성국극의 태동과 전성기 에피소드 등을 들려준다.
2부에선 여성국극 최고 인기 레퍼터리였던 ‘선화공주’가 무대에 오른다. 백제의 서동과 신라의 선화공주가 고난을 극복하고 부부의 연을 맺는 내용이다. 서동을 김금미, 선화공주를 박지현이 연기하고 원로배우 이미자(79)와 남덕봉(79)이 각각 극중 악역인 ‘석품’과 감초역할인 ‘길치’를 맡아 후배들과 호흡을 맞춘다.
공연 홍보를 위해 14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옥천(서울시 무형유산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 옥당국악국극보존회 대표는 “드라마 ‘정년이’로 인해 여성국극이 다시 조명받게 돼 반갑고 감사하다”면서 “여자가 남자를 연기해도 멋있고 빠져들 수 있는 게 여성국극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홍성덕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이사장은 “일본에는 다카라즈카(寶塚) 가극단이, 중국에는 유에주(越劇·월극)가 있듯 여성 국극도 우리나라에서 인정받아 국가무형유산에 지정됐으면 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소리와 춤, 연기가 종합적으로 구성된 여성국극은 1948년 박록주 명창이 ‘여성국악동호회’를 설립해 활동한 것이 그 시초로 알려져 있다. 한국전쟁 이후 선풍적인 인기 속에 1948년~1969년 사이 화랑여성국극단, 삼성여성국극단 등 25개 정도 극단이 활동했다고 한다. 당시 임춘앵·조금앵 등 ‘원조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스타들이 배출됐고, 이러한 배경이 ‘정년이’의 모태가 됐다.
간담회 진행을 맡은 국악 평론가 김문성 경서도소리포럼 대표는 “2018∼2019년 여성국극을 무형유산으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했으나 해방 이후 만들어졌다는 점 등에서 부결됐다. 여성 중심의 국악은 1930년대에도 있었고 관련 역사도 길다”면서 새로운 접근과 평가를 촉구했다.
‘한국 최초 여성 오페라, 전설이 된 그녀들’의 관람료는 1만~2만원이며 공연 종료 후 국가유산진흥원 유튜브를 통해 실황 영상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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