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능지문 링크 따라가니 "尹퇴진 집회 오라"…경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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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수능 문항 정치적 악용”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지문에 나온 인터넷 주소가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 안내문 페이지로 연결된 사안을 놓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충북경찰청은 15일 전날 수능 지문에 포함된 가상의 인터넷 주소를 윤 대통령 퇴진 집회 안내 페이지로 활용한 사이트 제작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사 의뢰를 토대로 해당 웹사이트 개설 경위와 개설자 등 전반적인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 해킹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해당 사이트는 출제과정에서 임의로 만든 가상의 사이트”라며 “전 국민의 관심사인 수학능력시험 출제 문항을 정치적으로 악용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수사를 의뢰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이전까지 수능 지문에 가상의 인터넷 주소가 예문으로 나온 적은 몇 차례 있었지만, 이번처럼 도메인을 확보해 개별 페이지로 활용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인터넷 주소(https://k34imj.co.kr/1fjg)는 전날 치러진 수능 국어 영역(홀수형) ‘언어와 매체’ 시험 지문에 나왔다. 이 지문은 인터넷 방송 채널을 운영하는 ‘푸근’이 공학 박사 ‘전선’을 초대해 플러그와 콘센트의 국가별 규격이 왜 다른지 설명을 듣는 내용을 대화 형식이다. 수능 당일인 전날(14일) 이 주소를 인터넷에 입력하면 윤 대통령의 퇴진 집회를 안내하는 사이트로 연결됐다.
당시 이 웹페이지에는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는 말과 함께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 2024.11.16(토) 16시 30분 광화문 앞 대로’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관계없는 개인이 운영하는 페이지입니다’라는 설명도 추가됐다. 해당 페이지는 현재 폐쇄된 상태다.
평가원은 국어 영역 시험이 끝나고 4시간여 지난 뒤 이 사이트를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험 당일 문제지가 공개된 이후 누군가가 도메인을 선점한 뒤 대통령 퇴진 집회 안내글을 올린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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