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타이베이에서도 ‘약속의 8회’…한국, 도미니카공화국전 9-6 극적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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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극적인 역전승으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본선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한국은 16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열린 대회 B조 예선 4차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9-6으로 물리쳤다. 선발투수로 나온 임찬규가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리고 불펜진도 난조를 보였지만, 5-6으로 뒤지던 8회말 터진 박성한의 역전 2타점 3루타를 앞세워 전세를 뒤집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의 프리미어12 예선 성적은 2승 2패가 됐다. 도미니카공화국과 쿠바를 상대로 승리를 챙겼고, 대만과 일본을 만나 패했다. 한국이 18일 호주를 잡고, 대만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진다면 본선 진출도 가능하다. 현재 B조 1위는 이날 대만을 3-1로 꺾어 3연승을 달린 일본이다. 본선행 티켓은 B조 1위와 2위만 가져간다.
역전승의 주역은 박성한이었다. 5-6으로 패색이 짙던 8회 2사 2, 3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뜨려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최원준의 우전 2루타와 홍창기의 중전 적시타가 연달아 터져 승기를 잡았다.
경기 출발은 좋지 못했다. 한국은 일찌감치 선취점을 빼앗겼다. 먼저 2회 임찬규가 아리스멘디 알칸타라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루이스 미에세스에게 볼넷을 내줬고, 프랭크 로드리게스 타석에서 더블스틸과 추가 볼넷까지 허용해 무사 만루로 몰렸다. 이후 미하엘 데 레온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알칸타라가 홈을 밟았다.
3회는 무실점으로 넘긴 임찬규는 4회 들어 다시 흔들렸다. 선두타자 레이너 누네스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뒤 알칸타라에게 우중월 2점홈런을 허용했다. 한국은 여기에서 임찬규를 내리고 소형준을 투입했지만, 소형준도 연속 3안타를 내줘 1실점했다.
한국 마운드는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5회 올라온 조병현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4회 2점포의 주인공 알칸타라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또, 6회에도 연속 안타를 허용해 1점을 더 내줬다.
시종일관 고전하던 한국은 6회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선두타자 박성한과 최원준이 연속 볼넷을 골라냈고, 홍창기의 1루수 땅볼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 신민재의 땅볼을 투수가 1루로 악송구해 주자들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고, 문보경의 1타점 우중월 2루타와 박동원의 1타점 좌전 2루타로 4-6까지 추격했다.
벤치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8회 공격에서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나승엽의 우전안타와 문보경의 2루수 땅볼, 박동원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 윤동희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성한이 우중간 3루타를 터뜨려 7-6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또, 최원준의 우전 2루타와 홍창기의 중전 적시타가 더해져 9-6까지 달아났다.
한국은 앞서 8회 투입된 마무리 박영현이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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