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단 “한동훈, 해결 의지 없어…25학년도 모집 정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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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증원에 반발해 9개월째 집단사직 중인 전공의 단체 대표가 현재 가동되고 있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대해 “무용하다고 생각한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것에 대한 의지가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 의대 입학생들도) 99% 이상 수업을 듣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정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렇게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전날(18일) 출범한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비대위에 합류했다. 그간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왔던 의협과 대전협이 단일 창구로 모이면서 의정대화에도 물꼬가 트일 거란 기대가 나왔지만, 박 위원장은 여야의정 협의체에 회의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8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비공개 만남 당시 “한 대표가 ‘의료계는 아이 돈트 케어(I don’t care, 신경쓰지 않는다)고, 정부 입장은 잘 모르겠어‘라고 표현을 했었다”며 “결국 관심이 없다는 뜻인데, 그런 식으로 발언해서 당시에 꽤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분이 지금 여야의정 협의체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지난 2차 회의에도 본인이 직접 나오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정부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과연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사실 (의대 정원이) 1000명만 늘어나도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정부는 아직도 뽑으면 그만이고 그 뒤엔 대학이 알아서 하라는 듯한 입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대한민국 의료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모집 정지가 그나마 최선의 수”라며 “지금 상황이 이어진다면 학생들뿐 아니라 전공의들도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점점 더 비가역적인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 사태를 풀어내려면 1∼2년이 아니라 10년 정도가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 내년도 입시가 진행 중이지만, 박 위원장은 “(지금 수험생들이) 모집이 돼서 입학한다고 해도 수업을 마찬가지로 듣지 않을 가능성이 99%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식적으로 2~4학년 선배들이 다 수업을 안 듣고 있는데, 1학년 신입생이 들어가서 ‘나는 어쨌든 윤석열 정부의 혜택을 받은 사람이니 수업을 듣겠다’ 이게 과연 가능할지, 저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사실상 단체행동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는 ‘올해 입시를 멈추는 문제 말고, (정부의) 반성과 사과, 책임자 문책 정도만 해결되면 여지가 열린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조건을 걸고 행동하는 것에 대해 언급한 바는 없다. 저희 요구는 변함이 없는 상태”라고 답했다. 대전협은 지난 2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및 의대증원 계획 전면 백지화’ 등 7대 요구안을 발표한 뒤 이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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