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英왕가 거주지 윈저성에 도둑…훔친 차량으로 문부수고 달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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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윈저성의 전경. AP=연합뉴스

영국 왕가의 주요 거주지인 윈저성 영지 내 농장에 도둑이 침입해 차량 두대를 훔쳐갔다고 영국 B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템즈밸리 경찰에 따르면 윈저성 영지에 있는 농장에서 지난달 13일 오후 11시 45분쯤 검은색 픽업트럭과 빨간색 사륜 오토바이 도난 사고가 발생했다. 1.8m 높이 울타리를 넘은 범인은 훔친 차량으로 문을 부수고 탈출했다. 범인은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약 6만3940㎡ 규모의 윈저성 영지에는 작업 농장, 보존 구역, 윈저 대공원, 윈저성과 같은 유명한 왕실의 랜드마크들이 포함돼 있다.

BBC는 사건 당시 영국의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는 원저성에 없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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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7일(현지시간) 영국 윈저성 성조지 채플에서 열린 영국 왕실 최고 권위 가터 훈장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렬이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윈저성은 런던에서 서쪽으로 25마일(40km) 떨어진 잉글랜드의 버크셔주 윈저에 있는 성채이다. 윈저성은 런던의 버킹엄 궁전, 에든버러의 홀리루드 궁전과 함께 영국 군주의 공식 주거지 가운데 한 곳이다. 11세기 영국을 침략해 정복한 윌리엄 1세가 왕궁으로 건축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생전 이곳에서 대부분의 주말을 보냈고, 자주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을 기념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공주였던 엘리자베스 여왕과 여동생 마거릿 공주가 지낸 곳이기도 하다. 윈저성은 지난해에만 140만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 있는 왕실의 관광명소이다.

윌리엄 왕세자 부부는 세 자녀와 함께 윈저성에서 멀지 않은 애들레이드 코티지에 살고 있다. 애들레이드 코티지는 도난 사고가 일어난 곳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도난사건과 관련 경찰은 “왕족은 각자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이 사건으로 인해 직접적인 위험이 초래되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왕세자 측인 켄싱턴궁은 보안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이 사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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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가 지난 6월17일(현지시간) 윈저성 성조지 채플에서 열린 영국 왕실 최고 권위 가터 훈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윈저성에서는 지난 2021년 크리스마스에도 석궁을 든 한 20대 남자가 침입해 붙잡힌 적이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머물던 윈저성 마당에 들어간 범인은 여왕에 대한 암살 기도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2월 반역죄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이는 영국에서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나온 반역죄 유죄 판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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