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장범 "폰으로 KBS 수신료 걷는 것도 방법" 野 "정신 나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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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 이틀간 열린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박 후보자의 ‘조그마한 파우치’ 발언 논란으로 시작해 여야 의원의 언쟁으로 이어졌다. 박 후보자는 KBS 적자 대책으로 휴대전화에 TV 수신 기능을 추가하고 수신료를 추가 징수하는 방안을 제시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정신 나간 이야기”라는 질타를 받았다.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박 후보의 수신료 안정화 전략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전날 모두 발언에서 박 후보는 “올해 800억원 가까운 적자가 예상된다”며 “수신료 안정화에 주력하고, 철저히 능력과 성과에 따른 공정한 인사를 해 콘텐트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영계획서를 보면 (전임) 박민 사장과 거의 비슷하다. 10대 전략 중 9가지가 동일하다”며 “뭐가 원본이고 뭐가 카피(복사본)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수신료 안정화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있느냐”고 묻자, 박 후보자는 “국회에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면 협의해서 동참할 마음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언급한 국회 제도 개선은 “휴대전화에 TV를 직접 수신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수신료 수입을 늘리겠다”는 그의 구상과 연동돼 있다. 이를 시행하려면 텔레비전 수상기만 수신료 납부 대상으로 명시된 방송법 64조를 바꿔야 한다.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KBS가 (휴대전화 TV 수신 기능을) 넣고 싶으면 넣어지나. (휴대폰) 제조사하고 한 번이라도 얘기해본 적 있나. 제조사가 해준다고 해도 방송법을 개정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묻자 박 후보는 “정확하게 모르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가 “BBC도 태블릿 같은 데 TV 수신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발언하자, 최 위원장은 “그럼 영국에 가 BBC 사장을 해라”고 쏘아붙였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도 “휴대전화 4개 있으면 수신료를 4배나 내라는 건가. 정신 나간 이야기”라고 말을 보탰다.
이 와중에 청문회는 여야 의원의 고성과 막말로 잠시 파행됐다. MBC 사장 출신인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박상현 언론노조 KBS 본부장이 2017년 고대영 사장 퇴진 집회 이야기를 길게 이어가자 김 의원은 “(박 본부장이) 말을 함부로 하는데 위원장은 왜 제지를 안 하냐. 설명할 땐 나한테 동의를 구하고 해야 할 것 아니냐. 오만하게 말이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잠시 자리를 비운 최민희 위원장 대신 회의를 진행하던 과방위 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왜 이렇게 윽박지르시냐. 그냥 얘기하셔도 될 것 같다”라고 제지했다. 이에 김장겸 의원이 “윽박지르게 안 됐나. 갑질 간사 왜 그러냐”고 소리를 질렀고, 박정훈·박충권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함께 반발했다. 이런 소동으로 인사청문회는 30분간 멈췄다.
최민희, 이례적 신상발언 “똘똘 뭉쳐 자당 대표 지킬 때”
한편,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날 신상 발언을 자청해 최근 논란이 된 “(비명계가) 움직이면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최 위원장은 “은유적 표현이 너무 셌다”고 시인하면서도 “정치 검찰의 억지수사, 억지 기소로 이재명 대표가 탄압받고 고난을 받고 있다. 법원의 판단은 존중하나, 그 내용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민주당은 지금 똘똘 뭉쳐서 정치 검찰에 맞서 자당 대표를 지킬 때”라며 “이를 두고 권력 투쟁을 하거나 특히 정치 검찰과 손잡고 민주당을 장악하려고 하면 그 해당 당사자들이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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