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신구권력, 만찬서 대놓고 싸웠다…머스크·엡스타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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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 발사를 참관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대선을 통해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기업이다. 차기 트럼프 정권에서 머스크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란 해석이다. 머스크의 영향력이 막강해지면서 그와 트럼프의 오랜 참모인 보리스 엡스타인 사이에 '신구 권력 갈등설'도 불거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20일 오전 7시) 텍사스주에서 진행되는 스타십의 6번째 지구 궤도 시험 발사 현장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 자리엔 머스크도 동행한다고 알려졌다.
스타십은 머스크가 인류의 달·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한 우주선이다. 지난달 5차 시험 비행 당시 거대한 로켓 부스터가 다시 발사대로 돌아와 젓가락 형태의 로봇팔에 정교하게 착륙하는 혁신적인 기술로 화제가 됐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 과정에서 이 기술을 언급하며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이번 참관 계획과 관련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두 사람의 사이가 떼려야 뗄 수 없게 된 것"이라고 평했다.
이처럼 차기 정부의 최고 실세로 꼽히는 머스크와 트럼프의 오랜 측근인 엡스타인 변호사가 행정부 인선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엡스타인이 맷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의 천거 등 인선에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지적했고, 엡스타인은 이에 발끈했다. 게이츠 지명자는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등으로 상원 인준 통과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특히 지난 13일 플로리다주 트럼프 자택 마러라고의 만찬 자리에서 다른 손님들도 지켜보는 가운데 두 사람의 갈등이 폭발했다. 머스크가 인사 정보를 포함한 인수팀의 각종 정보가 언론에 유출된 책임을 엡스타인에게 돌리자, 엡스타인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미 정가에선 두 사람을 충돌을 '신구 권력 투쟁'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공식 기부금만 1억2000만 달러(약 1670억 원)를 쏟는 등 트럼프를 적극 지지했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차기 정부의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데 이어 인사, 외교 정책에도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지난 16일엔 트럼프와 머스크가 함께 종합격투기 UFC 대회를 관람하기도 했다.
반면 엡스타인은 지난 2016년 트럼프의 첫 대선 도전 때부터 캠프에서 트럼프를 도와 충성심을 인정받은 핵심 참모다. 변호사로서 그는 여러 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를 관리해온 인물이다.
트럼프의 인선에 경제 분야는 머스크가, 법조 분야는 엡스타인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차기 정부 구성에서 머스크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커져 트럼프 기존 참모들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인수팀 관계자는 NBC뉴스에 "머스크는 트럼프가 자신에게 빚을 지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갈등설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전문가를 인용해 "정치엔 경쟁 관계가 있기 마련이지만, 인수팀에서 이런 일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정권 인수팀 관계자는 머스크와 엡스타인의 갈등설과 관련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두 사람은 매우 잘 협력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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