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창원시 공식문건에 등장한 명태균…시공무원들과 도시계획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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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브로커 명태균(54)씨가 별도 공직이 없음에도 경남 창원시 공무원들과 시 도시계획 관련 논의를 진행한 흔적이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민간인의 시정 개입”이라며 전면 조사를 촉구했다.

19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문순규(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은 최근 창원시에서 받은 ‘출장보고서-김영선 국회의원 간담회’ 공문서에서 ‘명태균 총괄본부장’이란 이름·직책을 확인했다. 총괄본부장은 명씨가 김영선(64·국민의힘) 전 의원실에서 활동할 때 사용한 직함이다. 의원실 보좌관처럼 정식 직책은 아니다.

이 출장보고서에 따르면, 명씨는 지난해 4월 17일 창원시 의창구에 있는 김 전 의원 사무실에서 당시 도시정책국장·도시계획과장·지구단위팀장 외 1명(주무관 추정) 등 시 공무원 4명과 ‘창원 배후도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문제를 논의했다. 김 전 의원 없이 명씨와 의원실 선임비서관 등 보좌진이 참석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명씨는 “제1종 전용주거지역을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 변경할 수 없는가” “기반시설 등 확충에 비용이 얼마나 소요되나” 등을 시 공무원에게 질의했다고 보고서에 적혀 있다. 또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돼도 일시 개발이 일어나지 않는다” “상향 시범지구를 선정·관리해 발생하는 자료를 수집하고 향후 재정비 시 그 결과값으로 지역 개발방향을 수립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등 의견도 제시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당시 시 공무원들은 “(비용 관련) 현재 5600억원 소요되며 40% 증가 시 1조원 비용 필요” “시범지구를 선정해서 운영해보는 것도 고려하겠다” 등으로 답했다고 나온다. 이에 문 의원은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등) 아주 민감한 내용”이라며 “창원 국가산단과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이외에 명씨가 개입한 시정 현안은 없는지 전면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창원시는 19일 해명자료를 통해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 중 하나에 불과했다”며 “‘종상향’ 이슈는 김 전 의원실뿐만 아닌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대다수 주민의 숙원이자 간곡한 요청으로, 명씨 개인의 요구사항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명씨를 수사 중인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이외 창원제2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 개입 등 여러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8, 9일 조사에서 명씨로부터 “창원 국가산단 기획과 관련해 김 전 의원 제안으로 홍남표 창원시장과 함께 만난 적 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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