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학생 원하면, 없던 학과도 만드는 GIST…해외인맥 센 국립강릉원주대 [2024 대학평가]
-
1회 연결
본문
이공계대학평가 - 기초과학부문 지표별 우수대학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인 GIST(광주과학기술원)는 내년부터 수리과학과를 신설해 학부생을 받는다. 이듬해에는 대학원 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수학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의 열정을 학교가 받아들인 것이다. 그동안에는 부전공 프로그램으로 수학과를 개설했는데 매년 학생들이 몰리면서 14개 부전공 중 지원율이 1위(28.8%)를 차지할 정도였다.
최정옥 GIST 기초교육학부 학부장은 “그동안 GIST에 수리과학과가 없어서 학생들이 ‘수학을 배우고 싶다’며 수학을 전공한 나를 일부러 찾아오곤 했다”며 “면담 시간을 활용해 전공과목 수준으로 수학을 1 대 1로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GIST, 기초과학 인재 육성 선두…대학원 진학률 70% 돌파
2024 중앙일보 이공계대학평가의 기초과학 부문에서는 과학기술 인재 육성에 적극적인 GIST의 노력이 돋보였다. 장학금 지급과 교육비 투자 등을 평가하는 교육여건 부문에서 1위에 오른 GIST는 학문 후속 세대 양성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대학원 진학률’ 지표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평가 대상 대학 54곳 중 대학원 진학률이 70%가 넘는 대학은 GIST와 UNIST(울산과학기술원)뿐이다. 기초과학 분야의 인재 육성은 학부생이 얼마나 학업과 연구를 지속할지에 달린 만큼 취업률보다 진학률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GIST는 해외 대학원 진학 기회를 넓히고자 지난 9월 서울에서 23개국 대사와 공관 직원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여는 등 학교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 수준 연구 역량 갖춘 POSTECH, 교수연구·학생성과 1위
전국의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 중 유일하게 사립대학인 POSTECH(포항공과대)은 교수연구와 학생성과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외부연구비(577억원, 1위)와 취업률(79%, 1위) 등 핵심 지표에서 두각을 나타낸 덕분이다. 특히 교수연구 성과가 지난해 2위에서 올해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이 큰 역할을 했다.
2021년에는 국내 최초로 ‘세포막 단백질 연구소’를 만들어 난치병 원인 규명과 백신,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희갑 POSTECH 기획처장은 “2033년까지 10년간 1조 2000억 원을 투자해 교육, 연구, 인프라 등 대학 전반의 대대적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대학들과 어깨를 겨눌 정도의 교육과 연구경쟁력을 갖춰 우리나라 이공계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기초과학 연구비 전폭 지원 이화여대, 연구중심대학 도약
이화여대는 ‘교수당 자체연구비’ 지표에서 2위에 올라 연구중심대학으로의 역량을 보여줬다. 자체연구비 총액으로 봐도 이화여대(47억 4993만 원)는 POSTECH(45억 441만 원)을 넘어섰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자 전공의 제한 없이 총 20개의 사업단을 선정해 연구비를 전폭 지원하는 ‘이화 프론티어 10-10 사업’의 영향이 컸다.
기초과학 부문에선 물리학과와 화학·나노과학, 생명과학과 3개 학과가 선정됐다. 물리학과의 조윌렴 교수팀은 차세대 태양전지의 안정성과 효율을 높인 제조 공정을 개발해 학계에서 인정받는 성과를 냈다. 이준성 이화여대 연구처장은 “앞으로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서 그 우수성과 발전 가능성을 끊임없이 입증해나가겠다”고 했다.
올해 처음으로 중앙일보 대학평가에 참여한 국립강릉원주대는 ‘국제협력 논문 비율’ 지표에서 2위(52%)에 오르며 국제 연구 네트워크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평가 대상 대학 54곳의 전체 평균은 37%다. 해외 대학이나 연구 기관과 공동 연구해 발표한 논문은 학계에서 더 많이 인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 연구진과 대학의 글로벌 영향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유상권 국립강릉원주대 해양바이오식품학과 교수가 최근 4년간 발표한 68편의 논문 중 49편(72%)은 국제협력의 결과물이다. 미역에 함유된 항암 성분을 이란과 이탈리아 연구진과 공동 연구한 논문은 학계 평균보다 5배 이상 인용되며 주목받았다. 유 교수는 “지역대학의 경우 대학원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해외 대학과의 연구 교류가 더 활발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