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분당 선도지구 이주 주택, LH사옥 오리역세권에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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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선도지구 이주 대책과 관련해, 경기 분당의 경우 LH 오리사옥과 성남농수산종합유통센터 부지 등을 활용해 이주 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이한준 LH 사장은 21일 국토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성남시장과 협의해 선도지구 이주 주택으로 오리역 인근 LH 사옥과 그 옆 하나로마트(성남농수산종합유통센터), 법원 부지 등 유휴 부지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리사옥은 LH가 14년 간 매각을 시도했지만 건물 용도가 오피스 등 업무시설로 제한돼 팔리지 않고 있는 곳이다.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용도를 바꾸면 이주 주택 상당 부분을 공급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또 성남시는 분당 재건축과 함께 오리역 일대를 ‘제4 테크노밸리’로 조성해 판교와 연계성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 토지 용도와 용적률, 건폐율을 지방자치단체가 자유롭게 정하는 ‘한국형 화이트존’으로 개발할 계획인데, 여기에 짓는 주택을 재건축 이주 주택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성남은 도심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주택 물량이 많아 이들 주택을 최대한 활용하는 계획도 구체적으로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산의 경우 3기 신도시 고양 창릉에 지어지는 아파트를, 산본은 인근 준공업지역을 활용해 이주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다음 주 1기 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을 추진하는 선도지구를 발표한다. ▶분당 8000가구 ▶일산 6000가구 ▶평촌 4000가구 ▶중동 4000가구 ▶산본 4000가구 등 총 2만6000가구다. 지자체별로 1~2구역을 추가하면 최대 3만9000가구가 선도지구로 지정될 수 있다. 문제는 각 지역당 최대 8000~1만2000가구가 이사할 이주 주택 마련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지역마다 이주 주택을 지을 부지가 거의 없는 데다, 정부가 인근 영구임대주택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 사장은 분당을 제외한 1기 신도시 재건축에 대해선 냉정하게 봐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분당은 확실히 진행될 가능성이 크지만 다른 지역은 분담금이 어느 정도 나올지가 핵심 요소”라며 “선도지구라고 하니 여러 단지가 손을 들었는데, 정상적으로 (재건축이) 굴러갈 곳이 얼마나 될지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분담금에 따라 1기 신도시 재건축 추진이 굉장히 제한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하며, 이주 대책도 이를 고려해 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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