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빚내서 버티기도 힘들다”…중기들, 고금리에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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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 시화벤처로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손모(47) 사장은 “최근 은행들의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 ‘빚내서 버티기’도 쉽지 않다”며 “특히 대출금리가 높아 기준금리 인하를 체감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연말 시중은행이 잇따라 기업 대출 문턱을 올리고, 6%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자금 압박을 받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중소기업 부동산·주식 등 담보대출(신규 취급액) 금리는 10월 공시 기준 최고 금리가 연 4.93%로 5%에 육박한다. 담보를 맡길 게 없는 중소기업의 신용대출 금리(5대 은행 평균 금리)는 연 5.19~6.03%에 달한다. 신용등급이 낮은 경우(6등급 이하)엔 대출금리가 10% 선을 넘는 곳도 있다. 다만 은행이 지난달 공시한 금리는 직전 석 달(7~9월) 동안 취급한 대출로,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진 않았다. 5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액(개인사업자 대출 포함)은 지난달 말 기준 665조7354억원으로 올해 34조8499억원(5.5%) 불어났다.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돼도 기업 대출금리는 연말까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원료 구입 등 운전자금 대출의 준거 금리인 6개월~1년 만기 금융채(AAA등급 은행채) 금리가 다시 들썩이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6개월 만기의 은행채 금리는 지난 20일 기준 연 3.408%다. 연초 연 3.8% 선에서 출발한 은행채 금리는 지난달 21일 연 3.336%까지 미끄러지다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미국 국채 금리를 올리면서 국내 시장금리도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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