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YS 9주기 모인 여야 “의회주의자의 대화·타협 정신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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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가 극한 대립 속에서도 22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모식을 맞아 한목소리로 “YS 정신 계승”을 다짐했다.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주호영 국회부의장 외에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정부 측 대표로 자리에 함께했다. 김덕룡 추모위원장, 김무성 전 의원,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이수성 전 국무총리, 권노갑 전 의원 등 원로 정치인들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씨도 추모식을 찾았다. YS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과 손자인 김인규 대통령실 행정관 등 유족이 현충관에서 추모객을 맞았다.
여야 모두 추모사에서 YS 정신을 강조했지만 방점은 서로 달랐다. 여당은 YS의 변화와 개혁 정신을, 야당은 YS의 민주주의 수호를 내세웠다. 한동훈 대표는 추모사에서 “대통령이 되던 해(1992년) 대학교 1학년이었는데 세상이 바뀌는 것을 어린 마음에 느꼈던 감정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세계화라는 흐름을 포착한 선견지명으로 대한민국의 경제안보를 전 세계로 확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한국으로 가는 길에는 너와 내가 없고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힘차게 가자’는 YS의 취임사를 인용하며 “국민의힘은 YS정신을 계승하는 정당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협치를 YS 정신에 맞게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YS의 투쟁을 기리며 “YS는 평생을 바쳐 자유와 정의의 가치를 지켰다. 불의한 권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또다시 심각한 위기”라며 “불의한 권력에 대한 저항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당신의 굳은 의지를 굳게 새기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회복하기 위해 앞으로 나가겠다”고 했다.
김덕룡 추모위원장은 인사말에서 “YS는 단 한 번도 책임을 회피하거나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았다”며 “오늘을 이끄는 여야 정치인이 과연 부끄럽지 않게 처신하고 있는지 묻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가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와 여당이 달라지고 야당이 크게 변화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현철 이사장도 “요즘 ‘정치 뉴스를 절대 안 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며 “정치가 실종되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약 1시간 30분에 걸친 추모식을 마친 뒤 YS 묘역으로 이동해 헌화했다.
◇당정 “내년 소상공인 예산 5.9조 역대 최대”=국민의힘과 정부는 22일 국회에서 민생경제점검 당정협의회를 열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에 따른 국내 경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당정 뒤 브리핑에서 “미국 신행정부의 무역 불균형 해소, 핵심 제조업 육성, 에너지 정책 전환 추진 과정에서 우리에게 불확실성뿐 아니라 기회 요인도 존재한다”며 “기업 불확실성은 최소화하고 기회 요인은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철저히 대비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당정은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내년도 정부안에 소상공인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5조9000억원으로 편성하고, 온누리상품권 발행규모도 5조원에서 5조5000억원 규모로 늘렸다고 강조했다. 이날 협의엔 당에선 한동훈 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정부에선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일정상 이유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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