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태원 “섬유에서 AI로 포트폴리오 혁신한 SK, 바탕은 디자인 씽킹”

본문

17322671282329.jpg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4'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4’에서 글로벌 불확실성 시대를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로 대응해 나가자고 밝혔다. “대부분의 사람은 디자인이 비즈니스와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주어진 자원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는 특징이 근본적으로 같다”면서다. 최 회장이 말하는 디자인 싱킹은 기존 자원의 재배치 등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고방식을 말한다.

도쿄포럼은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가 2029년부터 매년 공동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는 ‘미래를 설계하고, 내일을 디지안하다’를 주제로 이날부터 이틀간 열린다. 최종현학술원은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 20주기를 맞아 2018년 출범한 글로벌 지식 교류 플랫폼이다.

도쿄포럼 개회사를 맡은 최 회장은 “최고경영자(CEO)들은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가며 고객 수요 충족, 가치 창출 등 최적의 사업을 하는 디자이너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SK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에도 디자인 싱킹을를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SK그룹은 7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섬유에서 석유, 통신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반도체와 인공지능(AI)으로 포트폴리오를 혁신해왔다”며 “한정된 자원을 배분하고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는 데 이 같은 디자인 싱킹이 바탕이 돼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사업과 같이 모든 사업 영역들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복잡한 사업에도 디자인 싱킹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7322671284089.jpg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도쿄대 야스다(安田) 강당에서 열린 제6회 도쿄포럼에 참석해 개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회장은 탄소 배출 감소, 사회 불평등 같은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하려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디자인 싱킹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더 새롭고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이날 열린 ‘비즈니스 리더 세션’에도 패널로 참석해 기업이 경제적 가치 창출뿐만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인센티브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이번 도쿄포럼 프로그램에는 미래를 형성하는 젠더 혁신(22일), 포용적 도시 계획(23일) 등을 주제로 한 패널 토론이 포함됐다. 발표자·패널로는 최 회장을 비롯해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대표, 후지이 테루오 도쿄대 총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다니엘 노박 세계경제포럼 국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최 회장은 오는 25일에는 일본 오사카 임페리얼 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일본상공회의소가 공동 개최하는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다. 내년 양국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두 나라의 상의 회장단이 협력 현황을 되돌아보고, 교류의 차원을 한단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한국 측에서는 최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등 기업인 15여 명이 참석한다. 일본 측에서는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미쓰비시상사 상담역) 등 일본 기업인 15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0,477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