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화 떠나 KT 품으로…장진혁의 새 출발 "다시 생존해야죠"
-
1회 연결
본문
외야수 장진혁(31)은 지난 18일 오전 일본 미야자키에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마무리 캠프에 한창이었다. 그러나 바로 그날 오후 그의 소속팀은 한화가 아닌 KT 위즈로 바뀌었다.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엄상백을 한화로 보낸 KT가 보상선수로 장진혁을 지명했기 때문이다.
훈련 도중 소식을 전해 들은 장진혁은 정든 한화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휴식일을 함께 보낸 뒤 지난 20일 먼저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장진혁은 "이미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막상 이적이 확정되니 여러 감정이 올라왔다. 김경문 감독님과 손혁 단장님이 따뜻하게 위로해주시고 덕담도 해주셨다"며 "코치님들께서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시더라. 나 역시 그런 마음으로 새 팀에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16년 신인 2차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장진혁은 2020년 군대에 다녀온 뒤 절치부심했다. 특히 올 시즌은 그에게 터닝 포인트였다. 시즌 중반부터 주전 중견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3, 홈런 9개, 도루 14개, 44타점, 5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47을 기록했다. 출전 경기 수만 2019년(113경기)에 못 미쳤을 뿐, 타율·홈런·타점·득점·OPS 모두 데뷔 후 최다 기록이다.
장진혁은 "2019년 한용덕 감독님 밑에서 경기를 많이 뛰었던 것과 올 시즌 중반 김경문 감독님이 오시면서 많은 기회가 주어졌던 게 한화에서 가장 좋은 기억이었던 것 같다"며 "팀 전력이 이제 좋아지고 있고 내년엔 새 구장으로 옮기게 돼 나도 기대가 컸는데, 같이 할 수 없게 돼 아쉬움이 남는다. 9년간 많이 응원해주신 한화 팬분들께도 새삼 감사드린다"고 했다.
새 소속팀 KT는 선수 장진혁에게 또 다른 기회의 장이다. 나도현 KT 단장은 "야수 선수층 강화를 위해 보상선수로 장진혁을 선택했다"며 "장진혁은 KBO리그 평균 이상의 장타력을 가졌고, 수비와 주루에도 강점이 있는 즉시 전력감 선수다. 기존 외야수들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한 영입까지 고려했을 정도로 평소 장진혁을 눈여겨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혁은 "KT는 (밖에서 봤을 때) 선발이 굉장히 탄탄하고 장타력도 있는 팀으로 느껴졌다. 베테랑 야수 선배님들이 중요할 때 뭔가 결과를 내주는 팀이라는 인상도 받았다"며 "KT에서 내 가치를 알아봐 주시고 선택을 해주신 것이니 감사하다. 가서 또 생존해야 하니, 내가 야구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어필하고 팀이 이기는 데 많이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