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창원지검장 만나 한방에 해결"…명태균 녹취록 또 나왔다

본문

17322803228111.jpg

지난 14일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명태균씨. 뉴스1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음이 22일 추가로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공개한 5건의 녹취에는 명씨가 2022년 6월부터 2023년 12월 사이에 김 전 의원의 회계담당자 출신인 강혜경씨 및 또 다른 지인과 통화한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르면 명씨는 지난해 11월 25일 강씨와의 통화에서 “김영선이가 내 욕하고 다닌 것 아냐”며 “그러니까 (김건희)여사가 뭐라고 하는지 아나, ‘아이고 선생님 욕하고 다녔는데 김영선이 공천 줄 게 있냐 (고 말했다)’”고 했다.

명씨가 검찰 인사와 검경 수사에도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명씨는 2022년 9월 자신의 지인을 두고 “문제가 있다”며 “지검 가서 창원지검장을 만났다”고 했다. 그는 “지검장이 저거더라. 한동훈이하고 옛날. 그래서 한 방에 해결했다. 21일에 조사받는데 똘똘 말라고 다 해놨던데”라고 했다. 지인의 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창원지검장을 만났다는 내용이라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당시 창원지검장은 박재억 인천지검장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 강력부장으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명씨는 또 지난해 12월 9일 강씨에게 “경찰청장부터 해서 검찰부터 해서 김영선이 잡혀가 다 충성맹세 시킨 것 아나. 내가 데리고 와서”라며 “김영선한테 ‘충성합니다’, ‘충성하겠습니다’ 다 세 번씩 외쳤다. 누가 해줬나, 내가 (해줬다)”고 했다. 이어 “선관위 아무리 넘어와도 경찰에서 다 없애버려. 내가 해줬다. 그거 한 달도 안 됐다”며 명씨가 김 전 의원 사건을 무마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전 의원이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발언하는 명씨 음성도 공개됐다. 명씨는 녹취록에서 “선수 아니가(아니냐) 김영선. 다 자기 그거거든 서울 법대”라며 “법관들, 법무법인들 이름 딱 넣어서 첨부해서 판사들 압박하고 선수 아니가. 그래서 잡혀간 놈들 무죄로 풀려나게 하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영선이 나보고 그러는 거야. ‘살려야 돼, 말아야 돼.’ 자기가 부탁을 해야 하거든”이라며 “판사에 대해 김영선이가 분석을 한다. 그래서 거기에 맞게끔 저 사람 사법연수원 동기가 누구인지, 걔한테 영향을 미치는 게 누군지”라고 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0,491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