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퇴출 앞둔 틱톡, 新실세 머스크와 소통"…일각선 "온건 대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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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에 따라 미국에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최고경영자(CEO) 추 쇼우즈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신(新) 실세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사실상 ‘구명’을 위한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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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서 스페이스X 스타십 로켓의 여섯 번째 시험 비행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추 CEO가 몇주동안 머스크와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잠재적 기술 정책 등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며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머스크가 자신들과 차기 미국 정부를 연결할 통로가 되길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어 “추 CEO가 바이트댄스 경영진에서 머스크와의 접촉 상황을 보고했고, 경영진은 틱톡의 미래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에 앞서 공화당의 주요 기부자인 제프 야스 역시 트럼프를 만나 틱톡을 금지하면 안 된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은 미국 의회가 강제매각법을 처리하면서 내년 1월까지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사용이 금지될 예정이다. 트럼프는 1기 정부 때 틱톡 금지를 추진했지만, 이번 대선 때는 “틱톡을 금지하면 젊은 층이 분노할 것”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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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틱톡 강제매각법이 미국 여야의 초당적 지지 속에서 처리됐기 때문에 의회가 이를 번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NYT는 다만 트럼프가 대(對) 중국 강경파들을 요직에 포진시키는 등 중국에 대한 강경한 무역 정책을 강조하고 있지만, 향후 대중 무역에서 생각보다 온건한 접근법을 취할 징후도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변화 조짐의 원인과 관련해선 “중국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둔 머스크 등은 중국과의 상업적 관계를 깨고 싶지 않아하고, 특히 호황을 맞은 미국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줘선 안 된다는 의견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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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기 행정부 때인 2020년 5월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중국 및 홍콩과의 무역 관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대표적 사례로는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CEO인 하워드 러트닉을 관세ㆍ무역을 이끌 상무장관으로 지명한 점을 꼽았다. 러트닉은 보편 관세보다 미국과 직접 경쟁하는 분야에 대한 표적 관세를 지지한다고 밝혔고, “트럼프가 중국과 거래를 하고 싶어한다”고 말한 적도 있다.

NYT는 이를 근거로 “실제 트럼프는 과거 무역정책과 관련한 입장을 번복한 사례가 있고, 중국과 관련해서도 이념보다는 거래에 관심이 많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중국을 어떻게 다룰지는 상당 부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달려 있다”며 “트럼프는 다른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시 주석도 아첨을 통해 개인화된 외교에 끌어들이려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 주선은 지난 16일 페루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파트너·친구가 돼 구동존이(求同存異)하고 서로 성취한다면 중·미 관계는 장족의 발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동존이는 ‘공통점을 찾고 서로 다른 점은 그대로 둔다’는 의미로, 사실상 트럼프 당선인을 향한 메시지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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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의 알보라다 궁전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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