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예지 등 사격 메달리스트 포상금 아직도 못 받았다…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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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1) 등 파리올림픽 사격 메달리스트들이 소속 연맹이 주는 포상금을 4개월 가까지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사격 국가대표팀은 지난 8월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6개(금3·은3)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자체 기금에서 반효진·오예지·김예지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겠다는 대한사격연맹의 기본재산 사용 승인 요청을 심의하고 있다.
사격연맹은 지난 10월 대의원총회를 열고 연맹 진흥기금에서 재원을 마련해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 7명과 지도자에게 올림픽 포상금 3억1500만원을 주기로 결의했다. 연맹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 금메달 선수에 대한 포상금은 5000만원, 은메달 2000만원, 동메달 1000만원이다. 지도자는 그 절반을 받는다.
사격연맹은 이달 초 대한체육회에 보낸 공문에서 연맹 진흥기금 4~5원을 털어 메달리스트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고, 연맹 사업비로도 지출하겠다는 내용을 보고했다. 서류를 검토한 체육회는 사격연맹의 계획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회신했다. 1980년대부터 사격연맹이 적립한 연맹 진흥기금엔 현재 약 16억5000만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회 문턱을 넘은 사격연맹은 지난 7일 문체부에 기본재산 사용 승인을 요청했다. 연맹 자체 진흥기금은 기본재산으로 묶여 있는데, 질권(담보권)이 설정돼있어 임의대로 사용할 수 없고 체육회·문체부 심의를 통과해야 유용이 가능하다.
사격연맹은 문체부 승인이 나는 대로 메달리스트에게 포상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사격연맹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당장 포상금 지급이 힘든 상황"이라며 "문체부에서 승인이 나면 가급적 올해 안에 지급하고 싶지만, 늦어진다면 내년으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 문체부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심의에 나선 문체부는 사격연맹의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기본재산은 협회·연맹의 운영을 위해 계속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돈으로, 기본재산을 사용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연맹이 불가피한 상황 때문에 기본재산을 사용하겠다고 신청한 배경과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향후 기본재산 충당 계획까지 따지면서 심사 중"이라고 말했다. 문체부에서 최종 승인이 떨어지면 사격연맹은 즉시 기본재산을 사용할 수 있다.
사격연맹은 애초 신명주 전 회장(명주병원장)이 지난 6월 취임 당시 약속한 출연금 3억원으로 올림픽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 전 회장이 운영 중인 병원의 직원 임금을 체불했다고 알려지면서 그는 약속했던 액수를 출연하지 않고 지난 8월 사퇴했다. 사격연맹은 신 전 회장 사퇴 당시 출연금 지급을 구두로 약속받았다고 한다. 다만 임금 체불 문제가 얽힌 만큼 연맹이 출연금을 신 전 회장에게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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