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OTT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CJ ENM과 SK스퀘어가 총 2500억 원 규모의 공동 투자에 나섰다. 사진 각 사 로고.

거대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는 탄생할 수 있을까. 국산 OTT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CJ ENM과 SK스퀘어가 총 2500억 원 규모 공동 투자에 나섰다. 사업 결합을 위한 합작 투자로 두 OTT간 합병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7일 CJ ENM과 SK스퀘어는 웨이브에 각각 1000억 원과 1500억 원을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투자는 두 회사 모두 웨이브가 새롭게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투자는 티빙과 웨이브 합병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웨이브의 2000억 원 규모 전환사채 만기일이 오는 28일로 다가온 만큼 이를 해결하는 데 두 회사가 힘을 합친 것이다. 이번 투자로 웨이브는 상환을 이행하고 투자 재원도 확보하면서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이번 전략적 공동 투자는 웨이브와 티빙의 OTT 사업 시너지를 강화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면서 “합병을 통해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OTT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CJ ENM과 SK스퀘어는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계획을 내놨지만, 두 OTT 주요 주주끼리 의견이 엇갈리면서 1년 가까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투자로 합병의 첫 단계를 밟게 됐다. 두 회사는 향후 기업결합심사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쯤 합병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구상이다. 합병은 CJ ENM으로의 기업결합을 추진하는 형태다. 티빙 주요 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의 동의를 얻는 것도 아직 합병 절차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