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눈 폭탄에 전철·버스 지연 ‘출근 대란’ 이틀째…시민들 발 동동
-
1회 연결
본문
서울 등 수도권에 이틀째 폭설이 내리면서 28일에도 ‘출근 대란’으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시민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자 버스정류장‧지하철역으로 몰렸지만, 일부 차량 운행이 지연되면서 발을 동동 굴렀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대설 여파로 서울 지하철 1호선과 수인분당선 일부 열차의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코레일 측은 선로에 쌓인 눈과 나뭇가지 등을 치우는 작업과 함께 일부 열차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차량 기지 출고가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시청역에서 분당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신모(53)씨는 “버스가 오지 않아 자택에서 2.5㎞ 거리에 있는 역까지 20분 넘게 걸어왔다”며 “안전안내문자가 빗발쳐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도 10~20분 지각하는 건 이미 정해진 마당”이라며 진땀을 흘렸다.
자영업자 최모(45)씨는 “평소 이 시간대엔 지하철 타려는 사람들이 많이는 없는데 지금은 너무 많다”며 “지하철을 못 탈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열차가 왔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어서 최씨는 다음 열차를 기다려야만 했다.
이날 오전 7시쯤 서울 지하철 1호선 창동역에선 ‘밤새 내린 폭설로 인해 일부 전동 열차의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두꺼운 롱패딩과 마스크, 목도리 등을 입은 시민들은 역사 내 플랫폼에서 길게 줄 지어 열차를 기다렸다.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야 한다는 직장인 이모(59)씨는 “눈 때문에 지하철이 지연될까봐 2~30분 일찍 나왔는데 방금 ‘연착됐다’고 하더라”며 당황해 했다. 등굣길에 오른 고교생 최모(16)양은 “어제 저녁도, 오늘 아침도 지하철이 지연돼서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황훈희(67)씨는 “평소보다 지하철을 더 오래 기다려야 했다”며 “직장 쪽에 있는 역에 도착하면 내려서 뛰어야 할 판”이라고 했다.
대설에 대응해 코레일은 수도권 전철을 1호선 6회‧경의중앙선 2회‧경춘선 1회‧경강선 1회 등 총 10회 추가 운행할 방침이다.
지하철역처럼 버스정류장으로도 시민들이 몰렸다. 서울 신림역 인근 버스정류장에 온 전성아(32)씨는 “버스 연착이 10분 이상이나 돼 계속 기다리고 있다”며 “집에서 정류장까지 10분 정도 걸어오는데 도로나 인도 모두 눈이 많이 쌓여있어서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서재원(29)씨도 “여의도로 출근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며 “눈이 오면 지하철로 사람이 몰릴까봐 부러 버스를 타고자 한다”고 했다.
대설로 서울 내 일부 도로 교통은 통제되고 있다. 서울시는 오전 7시 기준 와룡공원로, 북악산길, 인왕산길, 삼청터널, 서달로, 흑석로 등 6곳의 교통이 통제 중이다. 도로변에 가로수가 넘어져 이를 제거하는 작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서울 전 지역엔 대설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전날에도 눈이 많이 내린데다가 이날도 오전까지 강설이 이어지면서 누적 실 적설량은 최대 40㎝에 달한다. 서울시는 인력 1만1106명, 장비 1936대를 동원해 제설제를 살포하고 도로에 쌓인 눈에 치우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및 버스 집중 배차시간도 연장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교통 혼잡이 예상되니 출퇴근 시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알렸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