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0명 사상자 낸 獨 차량 돌진 범인은 사우디 출신 이슬람혐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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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마그데부르크 크리스마스 시장에 차량으로 돌진해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용의자가 이슬람 혐오자라고 낸시 페저 독일 내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CNN에 따르면 페저 장관은 이날 "마그데부르크 수사는 초기 단계"라며 “범인이 이슬람 혐오주의자라는 사실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지난 20일 오후 7시쯤 독일 작센안할트주 주도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시장에 BMW SUV(스포츠유틸리티차)를 몰고 인파 속으로 돌진했다. 주 당국은 이 사건으로 현재까지 5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 다쳤으며 부상자 가운데 41명은 중상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9세 어린이가 포함돼 있다.
경찰은 사건 당시 용의자 탈렙 A(50)를 현장 인근 트램 정류장에서 체포하고 마그데부르크 남쪽 소도시 베른부르크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 중이다.
당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전문의 수련을 받다가 2006년 독일로 이주했다. 2016년 영주권을 얻은 뒤 합법적으로 거주하며 심리치료 의사로 일해왔다. 그는 사우디 당국으로부터 박해받는 여성들의 망명을 돕는 활동을 하면서 반이슬람 극우주의 성향을 보였다. 독일 정부의 포용적 난민 정책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마그데부르크 검찰은 “사우디 출신 난민에 대한 처우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체포 직후 약물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용의자의 반이슬람 성향은 과거 흔적에서 여러차례 발견됐다.
그는 지난 2019년 6월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 인터뷰에서 “이슬람에 반대하는 글을 인터넷에 썼다가 살해 협박을 받고 망명을 결심했다”며 “나는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이슬람 비판자”라고 말했다.
엑스에는 소총 사진과 함께 “독일이 유럽을 이슬람화한다”고 적기도 했다. 난민을 대거 받아들인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를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도 했다. 또 독일 경찰이 반이슬람 운동을 방해하고 이슬람주의를 조장하고 있다고도 했다.
사우디 외무부는 사건 발생 직후 공격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올라프 숄츠 총리는 사건 현장에서 “나라 전체가 함께 애도하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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