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레페리, 사모펀드 HPE로 최대주주 교체…코스닥 상장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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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그룹 레페리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에이치 프라이빗에쿼티(HPE)로부터 약 3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유치하며 최대주주가 교체됐다. 이를 통해 개선된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2025년 코스닥 상장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레페리는 2013년 설립된 유튜브(YouTube) 기반 뷰티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기업으로, K-POP 엔터테인먼트형 프로듀싱 시스템을 도입해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현재까지 2,000여 명의 크리에이터를 양성했으며, 레오제이, 민스코 등 400여 명의 유력 크리에이터와 함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뷰티 브랜드에 YouTube 크리에이터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며, 크리에이터 중심의 라이브커머스와 뷰티 셀렉트스토어 운영 등으로 커머스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대 80분 생방송에서 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지난 10월 성수동에 ‘레오제이 셀렉트스토어’를 시범 오픈해 주목받았다.

레페리는 2018년 흑자 전환 이후 지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0억 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두 자릿수 성장률이 예상된다. 지난 8월에는 신한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동종 MCN 기업 트레져헌터가 2015년 전략적 투자를 통해 최대주주로 있었으나, 레페리의 사업 규모와 성장 가능성이 앞서며 불균형 문제가 대두됐다. 이번 HPE의 투자와 최대주주 교체는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HPE는 기존 창업자인 최인석 의장과 상임경영이사회를 중심으로 독립적 경영을 유지하면서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투자은행 업계는 이번 협력을 레페리의 IPO 준비와 장기 성장에 적합한 구조로 평가하고 있다.

트레져헌터도 이번 거래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거뒀다. 투자 수익률은 첫 투자 시점 대비 약 70배에 달하며, 레페리 지분 약 10%를 보유한 채 재무적 투자자로 남을 예정이다.

레페리 관계자는 “HPE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하며 경영 파트너이자 밸류업 동반자를 확보한 것은 뜻깊은 일”이라며 “코스닥 상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뷰티 콘텐츠와 커머스 밸류체인을 구축해 K-뷰티 브랜드의 성장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HPE는 누적 운용 규모 약 1.3조 원에 달하는 중견 사모펀드 운용사로, 국내외 중소‧중견기업에 약 1.2조 원을 투자하며 안정적인 투자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HPE가 레페리의 경영 독립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며 신규 시장 진출과 장기 성장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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